강동궁(39)이 6번째 도전만에 프로당구 정상에 섰다.
강동궁은 20일 오후 10시 경기도 일산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SK렌터카 PBA챔피언십' 결승전 다비드 사파타(27, 스페인)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1(15-13, 15-3, 15-4, 12-15, 15-1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첫 PBA 정상을 경험한 강동궁은 우승트로피와 함께 1억 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강동궁은 PBA 전향 후 이번 대회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 5번의 대회 동안 한 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채 32강에 머물렀던 강동궁은 이번 대회서 승승장구,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사진]PBA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1/201912210513770019_5dfd2d1ac11d4.jpg)
강동궁은 이번 대회 예선 128강, 64강을 무난하게 통과했고 32강에서 김임권을 3-2로 눌렀고, 지난 대회 우승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도 3-1로 꺾었다. 강동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8강에서 이영훈을 3-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 에디 레펜스(벨기에)마저 3-2로 뛰어넘었다.
![[사진]PBA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1/201912210513770019_5dfd2d1b2b4bb.jpg)
강동궁은 첫 세트에 고전했다. 1이닝과 3이닝 두 차례 4점을 기록한 강동궁은 5이닝까지 11-7로 앞섰다. 11이닝째 사파타의 추격에 13-13 동점을 허용한 강동궁은 12이닝째 남은 2점을 모두 성공시켜 세트를 가져갔다.
강동궁은 2세트 들어 힘 조절과 집중력, 특유의 저돌성을 앞세워 승리했다. 2이닝에만 하이런 13을 기록, 승부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5-4로 이긴 강동궁은 4세트를 12-15로 내줬다.
하지만 강동궁은 5세트에서 집중력을 되찾았다. 막판 14-14까지 허용한 강동궁은 깔끔하게 마지막 득점을 올린 후 포효했다.
강동궁은 PBA 전향 전 2013년 구리 3쿠션월드컵에서 우승, 고(故) 김경률, 최성원에 이어 월드컵 정상에 오른 역대 3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에 이어 LGU+컵 3쿠션 마스터즈 초대 우승자가 됐다. 또 최성원과는 2018 세계팀3쿠션선수권 우승으로 한국에 대회 2연패를 안긴 바 있다.
강동궁은 경기 후 PBA와 인터뷰를 통해 “PBA에 함께 하는 많은 동료들이 있었더라면 조금 마음이 편했을 텐데, 출범 초기부터 PBA를 대표하는 유일한 한국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다 보니 혼자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사진]PBA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1/201912210513770019_5dfd2d1ba5f1f.jpg)
이어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등을 응원하면서, 스스로 프로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간 쌓아온 어떠한 경력 보다 이번 PBA우승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2월 개최될 PBA 파이널에 대해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상금을 걸고 열리는 대회인 만큼 꼭 우승 하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