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성재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는 언제쯤 풀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김성재 편 방송이 또 금지된 가운데, 진실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더욱 치솟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남부지방법원이 21일 예정된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김성재 편 방송에 대한 고인의 전 연인 A 씨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OSEN 단독 보도). 지난 8월에 이어 '그알' 김성재 편이 또 다시 방송금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김성재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 활동한 가수다. 2년 여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는 힙합 듀오 듀스로 데뷔해 뛰어난 춤실력과 스타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95년 듀스 해체 이후 발표한 신곡 '말하자면'으로 솔로 데뷔 무대를 가진 다음 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김성욱 SNS] 세상을 떠난 가수 김성재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분이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다. 사진은 고인의 동생 가수 김성욱이 공개한 김성재 생전 모습이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1/201912210505778891_5dfd2feb0f97a.png)
경찰에 따르면 사망 당시 고인의 팔과 가슴에서 의문의 주삿바늘 자국 28개가 발견됐다. 또한 부검 결과 체내에서 동물 마취제 졸레틴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김성재의 사망을 두고 타살 의혹이 팽배해진 가운데 용의자로 전 연인 A 씨가 몰렸으나, 대법원까지 진행된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석방됐다.
![[사진=SBS 제공] 가수 김성재.](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1/201912210505778891_5dfd2fef381ef.jpg)
그리고 현재, 24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김성재 사망에 얽힌 미스터리는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에 '그알' 측은 지난 8월 김성재 편을 예고하며 24년 사이 새롭게 취재한 정보들을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 측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며 한 차례 방송이 불발됐다.
이후 제작진은 추가 취재를 확보해 지난 17일 김성재 편 방송을 다시 예고했다. 그러나 A 씨가 또 다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인용되는 사태가 반복됐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피신청인('그알' 제작진)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방영하려고 한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이 사건 방송의 방영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 사건 방송을 시청하여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보다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SBS 제공] '그것이 알고 싶다' 김성재 편 예고 화면.](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1/201912210505778891_5dfd2fef7af91.png)
연이어 발생한 방송금지 사태에 대중은 의아함을 표현하고 있다. 유독 '그알' 김성재 편에 대해서만 방송금지 처분이 반복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8월 방송금지 처분 이후 해당 방송을 시청하고 싶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청원이 자격 요건인 20만 명 이상의 서명까지 받았던 터. '그알' 김성재 편에 대한 대중의 시청 욕구가 더욱 치솟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그알' 측은 김성재 사망 미스터리에 관한 추가 취재를 이어갈 전망이다. SBS 관계자는 20일 OSEN에 "이런 결과가 나와서 안타깝다. 법원에서 이례적으로 영상을 요구해서 제작진이 대본을 제출했다"며 유감을 표했고 "21일 예정했던 '그알' 방송은 다른 내용으로 꾸며진다. 방송 전에 김성재 편 방송금지에 대한 제작진 입장이 나올 예정이다. 김성재 사망 미스터리에 관해 계속 제보를 받고 팩트체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김성재의 전 여자 친구 A씨의 모친은 지난 13일 “또다시 무책임하게 의혹을 제기하면, 우리 가족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큰 고통에 빠지고 말 것”이라며 “우리 딸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지난 24년간 편파적인 보도에 의해 큰 고통받았다.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들은 “숨진 김성재의 팔에서 28개 주사 자국이 발견됐는데 최초 발견자인 경찰은 4개만을, 검시의는 15개를, 최종적으로 부검의는 28개를 발견했다. 4개 이외의 자국은 일반인이 보아도 찾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냐. 반항흔 등 타살로 볼만한 정황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