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가 윌린 로사이로(30)의 아픔을 제리 샌즈(32)를 통해서 지울 수 있을까.
한신은 2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샌즈와 2020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년 총액 110만달러(약 12억 7000만원)의 규모다.
한신은 2년 전 KBO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를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낭패를 봤다. 로사리오는 지난 2016년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맺어 2시즌 동안 타율 3할3푼 70홈런 231타점으로 활약했다. 2년 연속 타율 3할에 3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한신은 KBO리그를 폭격한 로사리오에게 2018년 2년 8억엔(약 8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75경기 타율 2할4푼4리 8홈런 40타점에 그쳤다. 결국 로사리오는 계약 기간도 다 채우지 못하고 방출당했다.
한신으로서는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영입이 조심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샌즈는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강렬한 면에서는 다소 부족했다. 샌즈는 2018년 대체 외인으로 시즌 중반 합류한 가운데 25경기 타율 3할1푼4리 12홈런을 기록했고 2019시즌 139경기에서 3할 5리 28홈런 113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많은 의문이 붙을 수 있지만,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일단 샌즈의 활약에 기대했다. '풀카운트'는 20일 "한신의 새 외국인 선수 샌즈의 실력은?"이라는 기사를 통해 "샌즈는 2008년 드래프트로 다저스에 입단한 뒤 2011년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지만, 정착하지는 못했다. 피츠버그,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화이트삭스를 떠돌았고, 2017년에는 독립리그에서도 뛰었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도중 한국 프로야구 넥센(현 키움)에 들어왔고, 올 시즌에는 타점왕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KBO리그와 한신이라고 하면 2018년 한화에서 넘어온 로사리오의 기억이 있다"라며 "(로사리오가) 샌즈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단순 비교는 못할 것이다. KBO리그에서 전체적인 타격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풀카운트'는 "KBO리그의 평균타율은 지난해 2할8푼6리에서 2할6푼7리로 감소했고, 개인 성적 상위 타자를 비교해도 로사리오가 활약한 2017년에는 3할 타자가 33명, 30홈런 이상이 7명, 100타점 이상이 11명이었지만, 올해에는 3할 타자 18명, 30홈런 이상이 1명, 100타점 이상이 5명으로 급감했다"라며 "그런 가운데 샌즈는 타율 14위, 홈런 4위, 타점 1위로 많은 항목에서 상위에 올랐다. 또 2018시즌에는 25경기에서 12홈런, 장타율 .767로 경이로운 숫자를 남겼다"고 밝혔다. / bells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