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32)의 계약 순서가 댈러스 카이클(31)에도 밀릴까.
류현진은 미계약 FA 선발 투수 중에서 1순위 선수로 꼽히고 있고,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협상 속도는 더딘 편이다. 류현진 영입에 관심 있는 팀은 카이클과도 중복돼 연결돼 있기도 하다.
공교롭게 류현진과 카이클 모두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좌완 투수, 비슷한 나이 닮은 점도 많다. 보라스는 류현진과 카이클, 누구 계약을 먼저 이끌어낼 지 흥미롭다.

LA 타임스는 지난 20일 “에인절스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두 투수 중 어느 누구와도 계약이 임박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류현진 또는 카이클은 에인절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쉽게 1선발이 될 수 있다. 에인절스가 얼마나 많은 돈을 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류현진과 카이클 모두 연평균 2000만 달러의 다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미아가 됐던 카이클은 올해 6월 뒤늦게 애틀랜타와 계약, 19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2018년 휴스턴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3.74(12승 11패)와 비슷했다.
에인절스는 20일 우완 훌리오 테헤란과 1년 9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에인절스는 2020시즌 투수로 복귀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위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오타니, 앤드류 히니, 그리핀 캐닝, 패트릭 산도발, 딜런 번디(트레이드 영입), 테헤란으로 6명의 선발은 갖췄지만 확실한 1선발이 아쉽다.
최근 MLB.com은 류현진의 이상적인 행선지로 에인절스, 다저스, 미네소타, 토론토로 예상했다. 그런데 카이클이 적합한 팀으로도 에인절스, 다저스, 미네소타, 샌디에이고, 신시내티 등을 꼽았다. 류현진에 관심 갖고 있는 에인절스, 다저스, 미네소타는 카이클과 겹친다.
특급 선수들의 계약이 결정된 이후에는 팀마다 가치 평가 측면에서 달라진다. 팀 페이롤, 기존 전력 등을 따져보게 된다. 이에 대해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게릿 콜이 양키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가한 보라스는 류현진과 카이클의 협상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