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황금 선발진 전원 우승’ DET, 리빌딩의 끝은 언제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2.22 13: 01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리빌딩은 언제 끝나게 될까.
디트로이트는 통산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1935, 1845, 1968, 1984)에 성공했다.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팀이 6팀(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시애틀 매리너스)이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결고 적은 우승횟수가 아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1984년 이후 35년간 우승에 실패했고 2014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마지막으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2017년에는 우승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마이클 일리치 구단주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팀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사진]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4년 디트로이트는 트레이드로 탬파베이의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를 데려오며 맥스 슈어저(33G 18승 ERA 3.15)-저스틴 벌랜더(32G 15승 ERA 4.54)-릭 포셀로(32G 15승 ERA 3.43)-아니발 산체스(22G 8승 ERA 3.43)-프라이스(11G 4승 ERA 3.59)로 이어지는 황금선발진을 완성했다. 디트로이트는 이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디비전 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3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4년 디트로이트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5명의 선발투수들이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었다. 벌랜더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가장 먼저 우승에 성공했고, 프라이스와 포셀로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올해는 슈어저와 산체스가 워싱턴에서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2014년 이후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먼 팀으로 전락했다.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리빌딩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47승 114패를 기록했는데 2003년(43승 119패)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디트로이트는 내년에도 가을야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전력에서 별 다른 보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일 C.J. 크론과 조나단 스쿱을 영입했지만 포스트시즌 도전은 무리다. 디트로이트는 오히려 1선발 매튜 보이드 트레이드를 알아보고 있다.
다만 2022년이 되면 리빌딩을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디트로이트가 애지중지하고 있는 선발투수 유망주들이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가 보이드의 대가로 메이저리그 준비가 된 선수를 원하는 것도 선발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는 시점에 맞추기 위함이다.
현재 디트로이트 산하 더블A에는 팀내 최고 유망주 케이시 마이즈(MLB.com 유망주 랭킹 7위)를 비롯해 맷 매닝(27위), 타릭 스쿠발(74위), 알렉스 파에도(팀내 9위)가 선발투수로 뛰고 있다. 이들 중 몇 명은 내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고 내후년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열정적이었던 일리치 구단주의 염원을 이뤄주지 못하고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내후년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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