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샷 1년 더...'당구신동' 조명우, "입대, 내년 12월로 연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2.22 08: 42

"1년 더 해보고 가라는 권유가 있었다."
'당구신동' 조명우(21, 실크로드시앤티)의 신들린 샷을 1년 더 볼 수 있게 됐다.
조명우는 올 한 해 유망주의 틀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성인 무대까지 접수하며 비상했다. 우선 국내 무대서만 5승을 거뒀다. 인제오미자배를 비롯해 KBF 슈퍼컵,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부산광역시장배, 대한체육회장배까지 전국 대회를 휩쓸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1월 조재호(서울시청)를 제치고 국내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사진]코줌 제공

조명우는 국제무대서도 빛났다. 포르투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고 지난 9월 세계 최고 고수들이 격돌한 LGU+컵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0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무대까지 밟았다. 
조명우의 이런 활약은 당구계에 새로운 활력이 됐다. 스포츠 당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에 실력을 앞세운 스타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7살 때부터 당구신동으로 불리며 'SBS 스타킹' 등 다양한 TV프로그램에 소개됐다는 사실은 조명우란 이름을 더욱 빠르게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당구계에는 조명우가 내년 봄 입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창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당구계 인기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입대를 미뤄도 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명우 스스로도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아버지(조지언)와 상의해 최근 입대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조명우는 현재 서울 송파구 파크하비오 그랜드볼룸 특설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이베스트투자증권 컨티넨털컵(이하 컨티넨털컵)'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에서는 4이닝만에 25점을 기록하는 신들린 샷을 선보여 아시아팀이 유럽팀을 이틀 연속 압도하는데 힘을 보탰다. 
조명우는 경기 후 "공이 잘 섰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칠 수 없었다"고 겸손해 한 후 "형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 다른 대회와 달리 편안하게 소리도 질러주고 해서 이기는 팀은 힘을 받고 지고 있는 팀은 살짝 기에 눌리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조명우는 내년 봄으로 계획했던 군 입대를 연기한 결정에 대해 "최근 성적도 좋았고 1년 만 더 해보고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주변 권유도 있었다. 최종적으로 아버지와 상의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면서 "일단 내년 12월 입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그것 역시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코줌 제공
입대 연기가 조명우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조명우는 "솔직히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군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경을 쓴 적이 없다.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입대와 상관 없이 항상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었다. 이제 1년 더 기회가 생겼을 뿐"이라는 조명우다. 
조명우는 내년 1월 1일이 되면 세계랭킹 10위에 오를 예정이다. 그동안 거둔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 성적이 반영될 것이 유력하다. 조명우는 "항상 20위권에 있다가 10위권에 들어갈 것 같다. 내가 정말 10위인가 믿기지 않는다"면서 "솔직히 내년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올해 이렇게 잘하고 내년 그 성적에 미치지 못하면 조명우도 한 때 뿐이었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더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된다고 본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편 조명우가 출전하고 있는 ‘2019 이베스트투자증권 컨티넨털컵(이하 컨티넨털컵)'은 22일 마지막 경기에 돌입한다. 이틀 합계 400-292로 리드하고 있는 아시아팀이 유럽팀을 계속 압도할 경우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컨티넨털컵은 2018년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기준 아시아 상위 랭커 8명과 유럽 상위 랭커 8명이 각각 팀을 이뤄 대결하는 대륙별 대항전이다. 이번이 2회째인 이 대회는 작년 프랑스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유럽과 아시아가 1년씩 돌아가며 개최한다. 첫 대회는 유럽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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