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BS 예능의 기둥이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시상식의 화룡정점인 ‘대상’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깊은 의미를 지닌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동시에 받았다. 여기에 ‘건나블리’의 아빠 박주호는 셋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수확과 소식에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물론, 시청자들도 기쁨의 박수를 보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그 공로를 인정 받았다. 21일 열린 ‘2019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슈퍼맨’ 아빠들)을 비롯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쇼․오락부문 우수상(도경완), 방송작가상(백순영), 베스트 아이콘상(‘슈퍼맨’ 아이들) 등 총 5관왕에 오른 것.
2013년 추석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 해 11월 정규 편성돼 시청자들과 만났다. 6년 동안 꾸준하게 시청자들과 만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고충과 공감대를 형성,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2019년, KBS 예능은 대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간판 프로그램인 ‘1박2일’이 출연자들의 부적절한 사생활로 인해 제작 및 방송이 중단되며 위기를 맞은 것.
이때 ‘구원 투수’로 등판한 게 ‘슈퍼맨이 돌아왔다’였다. 일요일 예능의 포문을 여는 5시대 편성됐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박2일’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간대를 변경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원래 자리에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편성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하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 힘든 부담감을 이겨냈다. 샘 해밍턴-‘윌벤져스(윌리엄+벤틀리)’, 박주호-‘건나블리(나은+건후)’를 중심으로 홍경민-라라자매, 문희준-잼잼이가 힘을 냈다.
그 결과,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74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대기록을 써냈다. 이는 송일국-삼둥이가 출연하던 시절의 썼던 54주 연속 시청률 1위를 훌쩍 넘는 기록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간대를 옮겨서도 저력을 발휘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또 한 번 변화를 맞아야 했다. 4년 동안 활약한 이동국이 지난 10월을 끝으로 하차했고, ‘1박2일 시즌4’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서 기존의 자리가 아닌 오후 9시대로 시간대를 변경한 것. 이 시간대에는 SBS ‘미운우리새끼’라는 강력한 터주대감이 있어 ‘슈퍼맨이 돌아왔다’로서는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와 함께 다시 돌아온 도경완-장윤정 부부, 배우 이미도의 새 내레이션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오후 9시대로 이동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여전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미운우리새끼’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시청률로, 일요 예능 탈환도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2019년 KBS 예능을 떠받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상식에서 그 수확을 거뒀다. 무엇보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2014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봉규 PD는 OSEN에 “예능 PD라면 꼭 받고 싶은 상이다. 5년 만에 다시 받을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출연자 분들은 물론 제작진들이 열심히 만들어왔던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슈퍼맨’ 아빠들은 이경규, 이영자, 전현문, 김승현 가족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샘 해밍턴은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다 울컥 올라오는 감정에 눈물을 보였고, 박주호는 셋째 임신 소식을 알리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슈퍼맨’ 아빠들은 뒷풀이 자리에서 아이들의 엄마이자 자신들의 아내에게 영광을 돌렸다. 아빠들은 촬영할 때 잠깐 아이들을 보는 것 뿐이지만 엄마들은 항상 아이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아내와 아이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슈퍼맨’ 아빠들은 2020년에도 더 열심히 하자는 각오를 다졌다.
2019년 한 해 동안 두 번의 시간대 변경이 있었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가진 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깊게 내려진 뿌리를 바탕으로 넓은 가지가 펼쳐졌고,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 놀며 시청자들의 힐링과 미소를 책임졌다. 대상을 포함한 5관왕에 오르며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힘을 보여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