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선발진 추가 보강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FA 류현진(32) 영입 외에도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로비 레이(애리조나), 매튜 보이드(디트로이트) 영입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투트랙’ 전략이다.
미국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가 추가로 선발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FA 훌리오 테헤란과 1년 900만 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딜런 번디까지 2명의 검증된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앤드류 히니, 그리핀 캐닝, 패트릭 산도발, 딜런 피터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올 오타니 쇼헤이까지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확실하게 검증된 자원이 부족하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우리 선발진에 안정성과 확실성을 가져오고 싶었다. 젊은 투수들은 전성기까지 몇 년 더 필요하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겠지만 번디와 테헤란이 가져올 확실한 기록도 중요하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에인절스는 FA 류현진과 연결돼 있고, 레이나 보이드의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더 많은 투수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최근까지 에이전스 스캇 보라스를 만나 그가 보유 중인 고객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 영입을 논의했다. 카이클은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4년 최대 7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FA 영입 카드는 류현진만 남았다.

트레이드 시장에도 영입할 만한 매물이 있다. 애리조나가 최근 FA 매디슨 범가너를 영입함에 따라 레이는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레이는 올 시즌 33경기 174⅓이닝 12승8패 평균자책점 4.34 탈삼진 235개를 기록했고,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디트로이트 보이드는 32경기 185⅓이닝 9승12패 평균자책점 4.56 탈삼진 238개의 성적을 냈다. 연봉조정신청 첫 해로 FA까지 3년이 남았다.
두 투수 모두 1991년생 28세 좌완으로 류현진보다 성적이 떨어지지만 4살 젊다. 무엇보다 류현진보다 몸값이 낮은 만큼 에인절스의 팀 연봉 총액을 감안하면 부담이 적다. 에인절스는 내년 팀 연봉이 사치세 한도까지 2500만 달러가량 남았다. 연평균 2000만 달러가 예상되는 류현진을 데려올 공간은 있지만, 향후 로스터 변동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부담이 된다. 내년 시즌 중 트레이드나 선수 보강에 있어 움직임이 제한된다.
에플러 단장은 “어느 팀이든 더 많은 투수를 필요로 한다. 영입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든 더 나아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면서도 “우리 선발진이 강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겠다. 강한 선발진이라고 믿는다”는 말로 현재 선발진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