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댈러스 카이클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삭스가 카이클과 3년 5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3년에는 1850만 달러 구단 옵션이 걸려있다. 옵션이 실행되면 계약규모는 최대 4년 7400만 달러가 된다”고 전했다.
이번 오프시즌 선발진 보강에 열을 올인 화이트삭스는 선발투수 최대어 게릿 콜을 비롯해 잭 휠러, 매디슨 범가너 등을 노렸지만 모두 영입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카이클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마침내 염원하던 수준급 선발투수를 얻었다.
![[사진]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3/201912230014775342_5dff89887e48d.jpg)
화이트삭스는 지난 시즌 72승 89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2008년 지구 우승 이후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그렇지만 올해 한 때 최고 투수유망주였던 루카스 지올리토(29G 14승 ERA 3.41)가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메이저리그에 데뷔를 하기도 전에 장기계약을 안긴 거포 유망주 엘로이 히메네스(122G 31홈런 OPS 0.828)는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했다. 코어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자 화이트삭스는 곧바로 윈나우(Win Now) 버튼을 눌렀다.
팀의 간판타자 호세 아브레유와 3년 5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고 FA 포수 최대어 야스마니 그랜달을 4년 7300만 달러에 영입하며 한동안 수준급 타선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아브레유, 그랜달, 히메니스, 팀 앤더슨, 요안 몬카다 등이 포진한 타선은 여느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루이스 로버트(MLB.com 유망주 랭킹 3위), 닉 마드리갈(40위) 등 수준급 유망주들도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잠재력 넘치는 타선과 반대로 선뱔진은 화이트삭스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지난 시즌 화이트삭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30으로 메이저리그 공동 23위, 아메리칸리그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가 지올리토를 포함해 3명(이반 노바, 레이날도 로페즈)뿐이었고 그마저도 지올리토를 제외하면 모두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는 비록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카이클과 지오 곤잘레스(1년 500만 달러)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의 구색을 갖추게 됐다. 카이클과 지올리토가 원투펀치를 맡고 곤잘레스와 로페즈, 그리고 유망주 딜런 시즈, 마이클 코펙 등이 하위선발진을 구성한다.
다만 확실한 1선발 카드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화이트삭스 선발진에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류현진이 가세한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지만 이미 내년 페이롤이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화이트삭스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 대형 영입은 기대하기 힘들다.
화이트삭스는 2005년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길었던 블랙삭스의 저주를 끝냈다. 하지만 이후 다시 14년 동안 단 한 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기나긴 침묵에 빠져들었다. 다시 한 번 가을야구를 꿈꾸는 화이트삭스는 다음 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