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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승패 떠나 즐긴 당구 올스타전 '아듀 2019'[컨티넨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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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문정동, 강필주 기자] 아시아팀이 사실상 올해 최종전에서 유럽팀을 상대로 설욕을 펼쳤다. 

아시아팀은 22일 서울 송파구 파크하비오 그랜드볼룸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이베스트투자증권 컨티넨털컵(이하 컨티넨털컵)' 마지막날 유럽팀을 200-159로 이기면서 사흘 합계 600-45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초대 대회 우승컵을 유럽에 내줬던 아시아팀은 1년 만에 설욕, 우승컵을 가져왔다. 아시아팀은 첫 경기에 나섰던 트란(쩐) 퀴엣 치엔(베트남)이 세미 사이그너를 25-14로 이긴 후 이어진 리드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사진]코줌 제공

세계랭킹 3위 김행직(전남)을 비롯해 조재호(서울시청, 1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4위), 허정한(경남, 18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9위) 5명의 한국 선수들과 트란(쩐) 퀴엣 치엔(베트남, 8위),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 16위), 응고 딘 나이(베트남, 25위) 3명의 베트남 선수들이 팀을 이룬 아시아가 시종 압도했다.

이에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앞세운 유럽팀은 에디 멕스(벨기에,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4위), 세미 사이그너(터키, 9위), 제레미 뷰리(프랑스, 5위),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1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7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7위)로 다국적팀을 이뤘지만 경기가 이어진 사흘 동안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사진]코줌 제공

컨티넨털컵은 2018년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기준 아시아 상위 랭커 8명과 유럽 상위 랭커 8명이 각각 팀을 이뤄 대결하는 이벤트성 단체전이다. 이번이 2회째인 이 대회는 작년 프랑스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유럽과 아시아가 1년씩 돌아가며 개최한다. 

컨티넨털컵은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올 한 해 세계 최고 선수 16명이 일종의 올스타전을 치르는 성격이었다. 개인전이 바탕이 됐지만 결국 사흘간의 단체전으로 승패를 가린 점도 그렇다.

경기를 통해 서로 우정을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올 한 해 항상 진지하고 긴장된 상태였던 선수들은 이번 대회 동안 내내 웃는 얼굴이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경쟁보다는 화합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사진]코줌 제공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다가도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면 우리팀, 상대팀 할 것 없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때로는 너무 잘한 상대 선수에게 핀잔이나 야유를 주기도 하며 '엄숙하고 예의를 갖춘 당구'와는 잠시 거리를 두는 모습으로 서로를 대해 정겨움도 느껴졌다.

다채로운 시도도 이런 분위를 더욱 고조시켰다. 생중계를 맡은 MBC스포츠플러스는 김선신, 박지영, 이유빈, 최은지, 김희주 아나운서를 대거 경기장에 투입, 선수, 관중들과 직접 소통했다. 특히 경기 중 핀 마이크를 각 팀 선수 한 명에게 차게 해 캐스터 및 해설자와 직접 상황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사진]코줌 제공
다만 경기 방식은 아쉬웠다. 사흘간 대회를 치르지만 한 경기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루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 또 이미 첫날 승부가 갈리면서 반전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은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였다. 유럽팀이 저조한 것도 있었지만 선공에 나선 팀에게 무조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경기 방식에 대한 지적이 더 높았다.

당초 논의됐던 '첫날 개인전, 둘째날 스카치, 마지막날 세트제' 방식이었다면 더 흥미진진한 대결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아쉬운 부분만 해결된다면 앞으로 컨티넨털컵은 충분히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당구 세계 올스타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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