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빌, 英팬 인종차별 '내로남불' 지적..."불가리아 땐 분노했지만 지금은 달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2.23 08: 55

“팬들은 다른 곳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면 강한 처벌을 요구하는데, 잉글랜드에서도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첼시와 홈 경기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7승 5무 6패 승점 26점으로 순위 반등에 실패했다. 첼시는 10승 2무 6패 승점 32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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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은 이날 첼시 안토니오 뤼디거와 볼 경합 중 보복성 행위로 후반 16분 퇴장 당했다.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볼 경합 도중 뤼디거에 밀려 넘어지며 발을 뻗어 가격했다는 것. 
손흥민이 퇴장당하고 패색이 짙어지자 토트넘 팬들은 이성을 잃었다. 급기야 뤼디거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있는 응원가를 부르기도했다. 경기장에서는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경고하는 메시지가 경기장 내 안내방송으로 전달됐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채녈을 통해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고 경기장 내에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행위를 한 것이 밝혔지만 경기장 출입 금지를 포함해 가능할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라며 강격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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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복판에서 자행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잉글랜드의 전설 게리 네빌이 입을 열었다. 네빌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몇 주 전 불가리아의 경기장에서 우리는 분노했지만 잉글랜드의 경기장에선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불가리아와 유로 2020 조별예선 경기에서 행해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반응과 다르다는 것을 꼬집었다.
당시 경기에서 불가리아 홈팬들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한 야유를 퍼부었다. 잉글랜드 수비수 타이론 밍스는 팀의 주장인 해리 케인에 자신이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알렸다. 이후 불가리아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축구협회장, 감독이 사퇴하고, 유럽축구연맹(UEFA)는 비공개 경기 2회와 벌금의 징계를 내렸다.
이어 네빌은 “당시 우리는 불가리아 축구협회를 강하게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는데 여기선 어떻게 하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다른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강한 처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데, 잉글랜드에서도 똑같이 행동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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