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세종 연기만 두 번째, 세 번도 가능할까. 배우 한석규가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를 통해 두 번이나 살펴본 세종과 다시 한번 세종 연기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이하 천문) 주연 배우 한석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세종과 장영실의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과 천문학에 대한 열정 등을 이야기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석규.](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3/201912231100775449_5e0037504240e.jpg)
특히 영화는 한석규가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이후 다시 한번 세종을 연기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한석규는 훈민정음 반포를 둘러싼 세종의 인간적인 면모를 극적으로 표현해 연기대상까지 수상한 터. '천문'에서도 다시 한번 호연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이와 관련 한석규는 인터뷰 내내 캐릭터를 넘어 인간적으로 바라본 세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세종이 숙청을 단행한 아버지, 남편에게 동복 형제를 모두 죽임 당한 어머니 등을 보며 오직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이어 그는 세종이 말년에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장영실에 대해 찾는 에필로그 영상을 설명했다. 또한 22일 SBS 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를 찍으며 동공반응이 없어 뇌사 판정을 받는 환자에 대한 에피소드를 촬영한 점을 언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석규.](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3/201912231100775449_5e00375080685.jpg)
무엇보다 한석규는 "'반응한다'는 건 뭘까 고민했다. 살아있는 한 반응하고, 뭐에 반응할까 싶었다. 반응하지 않는 건 죽었다는 것이라면 반응을 하면 살아있는 걸까. 반응만 하면 살아있는 걸까. 나는 왜 그렇게 반응할까. 같은 일을 두고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반응할까 생각해 봤다"며 "그렇다면 세종, 이도라는 사람은 어떻게 무엇에 반응했을까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두 번째 이도를 연기한 나로서의 결과물은 겨우 이 정도"라고 겸손을 표하며 '천문'에 대한 감상을 당부했다.
다만 그는 "한번 더 세종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세종, 이도라는 사람의 자료가 많다. 그 분의 여성에 대한, 이성에 대한 관은 뭐였을까 이런 생각도 해볼만 할 것 같다"고 관심을 보여 세종이라는 캐릭터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천문'은 26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