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1월은 규약상 비활동 기간이다. 그렇다고 마냥 쉬는 건 아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은 매일 야구장에 출근한다.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구준범, 안도원, 최충연, 원태인 등 투수조 선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린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양창섭은 다음 시즌에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쉴 틈이 없다.

23일 오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양창섭은 "야구장에 나와 선후배들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 등 기본적인 훈련 하고 있다. 공 던지는데 지장 없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은 마쳤고 한 베이스 거리에서 세게 던지는 수준에 이르렀다. 날씨가 추워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양창섭은 선수단 본진보다 일찍 스프링캠프에 들어가 몸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다음 시즌에 정말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난 만큼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양창섭은 "통증이 없으니 부상에 대한 부담이 없다. 더 세게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어 보였다.
착실히 준비 과정을 밟아가는 양창섭은 다시 마운드에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실전 투구를 하게 된다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컨트롤이 제대로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인 코스 아웃 코스 확실히 다져놓고 변화구를 조금씩 던져볼 생각이다".
2018년 데뷔 첫해 7승 6패(평균 자책점 5.05)를 거두며 루키 열풍을 일으켰던 양창섭. 토종 에이스에 목마른 삼성 마운드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