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현역 은퇴한 투수 임창용(43)이 일본 언론에 조명됐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7월11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창단 50주년 기념 OB전 ‘스왈로스 드림게임’에 참가했던 임창용의 모습을 올해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23일 전했다.
당시 5이닝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임창용은 4점차로 앞선 5회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추가로 진행되면서 6회까지 던졌고,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풀카운트는 ‘야쿠르트를 떠난 지 7년이 됐지만 진구구장의 마지막 이닝이 잘 어울렸다’고 임창용을 치켜세웠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임창용의 구속은 120km대 중반으로 전성기와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임창용은 “잘 던지면 150km 정도는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경기 후 임창용의 공을 상대한 와타라이 히로부미는 “나이스 볼! 대단하다. 아직 선수할 수 있겠다”고 칭찬했다.
임창용은 지난 2008년 야쿠르트와 계약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첫 해부터 33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2011년까지 4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하며 128세이브를 올렸다. 2012년 부상을 끝으로 야쿠르트를 떠났다.
일본에 오기 전 팔꿈치 수술을 받고 하향세를 걸었던 임창용은 풀카운트를 통해 “야쿠르트에서 뛴 것이 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일본에 온 덕분에 부활할 수 있었고, 정말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일본을 떠난 뒤에는 오랜 꿈이었던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 시카고 컵스에서 짧게나마 빅리그 무대도 밟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42세였던 지난해까지 던지며 한미일 통산 1000경기 등판 기록도 세웠다.

올해도 현역을 희망했지만 불러주는 팀이 없어 지난 3월 은퇴했다. 임창용은 “지금까지 오래해왔고, 가족과 떨어져 지낸 일이 많았다. 아내,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