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를 향한 스웨덴 말뫼FF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말뫼에 세워진 동상이 팬들에 의해 파괴되면서 수모를 겪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3일(한국시간) “말뫼에 세워진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이 파괴됐다. 코는 톱에 의해 잘려나갔고, 발가락도 사라졌다”라고 보도했다.
20년 전 스웨덴 리그 말뫼에서 프로 축구선수로 데뷔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후 아약스(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거쳐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스웨덴 축구협회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8월 말뫼 스웨드뱅크 스타디온에 동상을 세웠다. 하지만 그의 동상은 수모를 당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말뫼의 리그 라이벌팀 함마르뷔의 공동 구단주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말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함마르뷔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게재하며 구단의 지분 50%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라이벌 구단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접한 말뫼의 팬들은 그를 ‘배신자’, ‘유다’라고 비판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 13일엔 동상을 훼손하는 행위가 심각해 경찰당국의 조치가 취해졌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경찰의 보호에도 이브라히모비치 동상은 팬들의 분노로부터 무사하지 못했다. 말뫼 팬들에 의해 동상이 훼손된 것이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더선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 동상의 코 부분이 톱에 의해 잘려 사라진 상태고, 발가락 부분 또한 훼손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