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기본, '짠내'와 액션도 폭발한다. 영화 '히트맨'이 배우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을 앞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2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베리굿스튜디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과 최원섭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탐정' 시리즈로 코믹 연기를 인정받은 권상우가 타이틀 롤을 맡아 활약한다. 여기에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정준호를 비롯해 황우슬혜, 이이경이 가세해 2020년 1월 22일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하는 최원섭 감독은 연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의도까진 아니지만 진심으로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게 가장 큰 연출 의도"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배우들도 작품의 신선함과 코믹에 거는 기대가 컸다. 권상우는 출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리딩할 때 정준호 선배님을 뵙고 '어떻게 보셨어요?'라고 했을 때 선배님이 저한테 해주신 얘기가 저랑 똑같은 감정이었다. 맨 처음에 보고 '이게 뭐지?'라고 했는데 뒤돌아서 책이 계속 생각나서 계속 생각나서 또 보게 된다고. 그 말을 듣고 똑같이 생각하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워낙 현장에서 신나게 촬영했기 때문에 관객도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정준호 또한 "시나리오가 신선했다. 시나리오를 2~3번 읽으면 전체적인 감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건 5번 정도 읽었을 때 웹툰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더 매력이 나오더라. 시나리오를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는 리얼리티한 상황들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권상우 씨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처음엔 뭐지? 싶다가 몇번 보니까 매력이 나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우슬혜 역시 "대부분 공통적인 게 처음 볼 때 빵빵 터지게 웃었다. 그런데 배우들이 보통 자기 캐릭터에 대한 시나리오 부분을 보면서 웃기 마련인데 저는 오히려 다른 캐릭터 보면서 웃었다. 어떻게 보면 여자로서 남성 캐릭터가 웃기지 않을 수 있는데 너무 재미있게 웃었다"며 남녀노소 즐거운 영화임을 강조했다. 이이경도 "이이경이라는 사람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확신을 밝혔다.

이어 최원섭 감독은 "이 네 분이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권상우는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썼다. '짠내'나는 액션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건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했다. 정준호는 '악마 교관' 역할인데 후반으로 가면서 망가진다. 그걸 보여주는 건 정준호밖에 없다고 봤다. 황우슬혜는 전부터 코믹 연기를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도 되게 재미있게 해 줬다. 이이경은 한국의 짐 캐리라는 표현을 봤는데 정말 동의한다. 정말 천재적이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정준호는 "제가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할 때는 2000년대 초반이고 세월이 흘러서 지금이 됐다. 한국 코미디가 많이 발전하고 여러 영화가 나왔는데 그때마다 나도 조금 더 발전하고 깊이 있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코미디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히트맨’이 시나리오도 신선하게 와 닿았고 출연진 하고도 욕심이 생겨서 맡았다. 이번에는 20여 년 동안 해보고 싶던 코미디 영화에서의 장기를 모두 보여주려고 그동안 안 보여준 연기를 코미디로 표현했다. 그래서 관객 분들이 보시기에도 신서해하실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는 "오랜만에 하니 애드리브도 할 때 감이 떨어지진 않았나 고민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하다 보니 알게 됐다. 아직 감이 떨어지진 않았다는 걸. 스태프도, 파트너들도 웃어줬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했다. 또 감독님이 여러 가지 버전을 만들어줬다. 여러 가지 디테일을 다 보여줄 수 있게 만든 것 같다"고 자신했다.

황우슬혜는 전직 국정원 암살요원 준에서 웹툰작가로 변신한 수혁의 아내 미나 역을 맡아 전작들과 다른 취중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그는 "전에 술 취한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취중에 액션을 한다. 그런데 그 부분이 재미있게 담겼다고 해주시더라. 연기 하면서도 정말 재미있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겉으로는 강해도 남편을 믿는 아내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남편을 위한 마음이 확실히 있다"며 감동과 웃음을 모두 기대하게 만들었다.
준을 흠모하는 또 다른 국정원 요원 철 역의 이이경은 이번 작품을 위해 준비한 점에 대해 "감독님을 많이 찾아가서 괴롭혔다. 그리고 현장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걸 다 찍고 제가 원하는 것도 하면서 씬이 풍성하게 나오길 바라면서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했다"고 자부했다.

최원섭 감독은 "저희 영화가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웹툰도 나와서 비주얼 적으로 신선하게 보일 거라고 본다. 저는 거기에 어떻게든 재미있게 만들려고 애썼다. 제일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에 정준호는 "영화 하면서 우리 감독님처럼 예의 바른 분을 처음 봤다. 스태프 한분 한분 다 인사하셨다. 촬영 현장 자체가 눈만 뜨면 촬영장에 가고 싶더라. 저 같은 경우 인사를 많이 받다 보니 그러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서 분위기도 좋아졌다. 감독님이 선장 역할을 잘해줘서 6개월이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 다시 한번 감독님이 세세하게 모든 연기자들한테 솔선수범 해주셔서 고맙다"고 최원섭 감독의 열정에 화답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저희 때만 해도 '선배님 애드리브 해도 되겠냐’고 했다. 그런데 이이경은 생활이 애드리브다. 오자마자 애드리브 하고 끝날 때 애드리브 한다. 그게 안 먹히면 그만하라고 할 텐데 다 웃긴다"고 이이경의 연기를 칭찬하기도. 이에 이이경은 "최근에 후시 작업 때문에 녹음하러 갔을 때 봤는데 현장에서 한 걸 감독님이 잘 살려주셔서 감사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제 목줄을 딱 풀어주셔서 제가 뛰어다닌 것 같다"고 했다.

정준호는 "사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후배 애드리브가 터질 때마다 긴장감이 든다. 암울한 시대로 가는구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이경은 "사실 조금 느꼈다"고 말했다. 정준호는 "아닌 척하면서 준비를 해갔다"고 했다.
권상우는 "제가 볼 땐 정준호 선배님은 이이경처럼 준비하는 타입은 아닌데 본능적인 애드리브가 많다"라고 했다. 정준호는 "사실 준비는 안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천부적인 감각으로 애드리브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그런데 먹히려고 하면 이이경이 또 빵 터뜨렸다. 그래서 보다 보니 후배라기 보다 선의의 경쟁자였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에 최원섭 감독은 "저희 배우 분들 애드리브 정말 많이 해주셨고 제가 거의 다 썼다. 그래서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훨씬 더 재미있게 나왔다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설 연휴 극장가를 맞아 '히트맨' 외에도 또 다른 코믹 영화들이 대거 등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 최원섭 감독은 '히트맨' 만의 차별화에 대해 "짠내 나는 코미디와 화려한 액션과 따뜻한 가족애와 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라서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권상우는 "우리 영화 말고도 여러 편의 코믹 영화가 있다고 봤다. 저희 끼리는 우리 영화에 대한 야망이 있어서 다른 영화를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공부 잘하는 애가 공부 못하는 애 별로 신경 안 쓰지 않나. 공부 혼자 잘해서 서울대 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정준호 역시 "저희 작품 신경 쓰기도 바쁘다. 저희들이 이렇게 덕담을 하는 것도 사실은 6개월 촬영하면서 다 보여줬다. 끝날 땐 허탈할 정도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다른 영화에 출연하신 분들도 저희랑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 같다. 대신에 저희는 자신감은 그 어느 팀보다 충만하다. 제목에서 '히트맨’이라고 나오지만 제목처럼 2020년 1월을 '히트' 치면서 큰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이경은 제작보고회 말미 유행어 "히트다 히트"를 흉내내며 '히트맨'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한 터. '히트맨'이 배우들의 자신감 대로 제목처럼 '히트'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020년 1월 22일 개봉.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