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19, 우리은행)의 폭풍성장에 지도자와 동료들도 놀라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은 23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를 68-62로 제압했다. 선두 우리은행(10승 4패)은 2위 KB스타즈와 시즌 3경기를 모두 이기며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박지현의 활약이 빛났다. 박지현은 1쿼터 7득점을 쏟아내며 우리은행의 기선제압에 기여했다. 2쿼터에는 여자농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유로스텝에 이은 레이업슛을 넣었다.

수비에서 박지현의 진가가 더 빛난다. 183cm의 큰 신장에 스피드까지 빨라 가드를 보는 박지현이 상대방 입장에서 엄청난 부담이다. 박지현은 상대 패스길을 차단하며 기여했다. 9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한 그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 이야기가 나오자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1라운드에서 본인이 외부평가를 자기 실력으로 생각했다. 운동을 따라오지 못했다.
2라운드 지나면서 많이 놀라고 있다. 전에는 20분에도 지쳤는데 지금은 40분 중 25분을 코트에 쏟는다. 지현이 수비를 상대가 버거워한다. 그런 것이 위압감이다. 지현이가 상대 에이스를 잡아주면 (김)정은이와 (박)혜진이가 편할 것”이라며 대견해했다.
에이스 박혜진의 입장도 같다. 박혜진은 4쿼터 5점을 쏟아내며 17점을 퍼부었다. 박혜진은 "3-4년 뒤에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 지금도 치르면서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지현이가 잘하면 나에게도 시너지 효과가 있다. 지금도 잘하지만 한단계 더 올라서길 바란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현의 폭풍성장으로 임영희 코치의 빈자리도 점차 메워지고 있다. 위 감독은 “박지현이 지금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1라운드부터 평균득점이 오르고 있다. 10점만 넘기면 임영희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4-5년은 더 커야할 선수”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뛰어난 기술과 우월한 신체조건, 체력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박지현은 대형가드로서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여농판 아테토쿤보’의 등장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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