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이어 러프…떠나는 장수 외인들, 물갈이 성공할까 [오!쎈 테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2.24 05: 28

장수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둘씩 KBO리그를 떠나고 있다. 
삼성이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재계약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올해 총액 170만 달러를 받은 러프는 삼성의 삭감안을 받지 않고 있다. 삼성이 플랜B를 가동함에 따라 러프와 동행은 3년으로 끝나게 될 듯하다. 
러프는 지난 2017년 삼성과 첫 인연을 맺었다. 3년 내내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지만 높아지는 몸값이 부담이었다. 2017년 110만 달러, 2018년 150만 달러, 2019년 170만 달러로 계속 올랐지만 성적은 소폭 하락했다. 삼성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였지만 언제까지 협상을 끌 수 없었다. 

[사진] 레일리-러프 /OSEN DB

이에 앞서 롯데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2015년부터 5년간 정든 부산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구단 오퍼를 받은 레일리가 올해 117만 달러에서 더 높은 연봉을 요구하며 시간을 끌자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를 영입하며 결별을 택했다. 스트레일리는 내년 80만 달러를 받는다. 
러프와 레일리 모두 팀을 대표하는 핵심 선수들로 KBO리그에서 검증이 끝났다. 이만한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고, 팬들의 지지도 큰 선수들이다. 하지만 삼성과 롯데는 협상을 끌려다니지 않았고, 과감하게 물갈이를 결정했다. 나란히 가을야구에 실패하며 감독까지 교체한 팀들이라 안주보다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두 선수의 성적이 미세하게나마 하락세인 점도 감안했다. 
충격의 가을을 보낸 SK도 ‘최장수 외인’ 투수 헨리 소사와 일찌감치 결별했다. 소사는 지난 2012년부터 KIA를 시작으로 키움, LG, SK를 거치며 8년간 KBO리그를 누볐다. 지난 2011~2018년 두산-KT에서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역대 최장수 외국인 기록. 하지만 30대 중반 베테랑으로 하향세였고, SK는 리카르도 핀토, 닉 킹엄이란 20대 젊은 외인 투수들로 소사를 대체했다. 
지난 2015~2017년 롯데를 거쳐 최근 2년간 두산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5년차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보장 총액 912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한국과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이제 KBO리그 최장수 외인은 투수 제이크 브리검(키움), 내야수 제이미 로맥(SK)이다. 지난 2017년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두 선수는 내년 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나란히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낸다. 역시 2017년 시즌 중 합류한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도 KT와 재계약 협상 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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