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황금시대, 류현진 없었다면 불가능" 美 언론 찬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2.24 17: 12

LA 다저스를 떠나는 류현진(32)이지만 그와 함께한 7년의 세월은 오래도록 기억될 듯하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가장 사랑받은 다저스 선수에게 그에 걸맞은 송별을 한다’는 헤드라인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류현진의 업적과 추억을 되돌아봤다. 지난 7년간 다저스에 몸담은 류현진은 통산 126경기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이 기간 다저스는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 사정에 밝은 몰리 나이트 기자가 송별 기사를 썼다. 나이트 기자는 ‘지난 2013년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다저스와 류현진이 계약했을 때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그가 처음 공을 던졌을 때 패스트볼 구속은 85마일이었다. 류현진은 컨디션이 나빠 보였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서두르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게 큰 오해였다’고 첫 인상을 떠올렸다.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 /jpnews@osen.co.kr

이어 나이트 기자는 ‘2013년부터 이어진 다저스의 황금시대는 류현진이 없었더라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13년 첫 해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3선발이었다. 하지만 그해 4월 그레인키가 마운드로 달려든 샌디에이고 강타자 카를로스 쿠엔틴과 충돌로 쇄골뼈가 부러지면서 다저스가 침몰하기 시작했지만 류현진이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정확히 3.00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쳤다’고 전하며 2013년 역전 우승을 이끈 류현진의 활약이 7년 연속 지구 우승 황금시대의 초석을 다졌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다저스 류현진과 푸이그가 클럽하우스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 /dreamer@osen.co.kr
또한 나이트 기자는 ‘파워 피처가 아닌 류현진은 현대 야구의 그렉 매덕스처럼 타자들을 골탕먹였다. 올 시즌은 리그 통틀어 가장 효과적인 체인지업을 발전시켰다’며 ‘그는 주변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유머 감각을 갖춘 재미있는 사람이라 쉽게 응원할 수 있다. 야구를 잘하기 만큼 응원하기 쉽다’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능력을 칭찬했다. 
기록상으로도 매우 뛰어났다. 나이트 기자는 ‘지난 7년간 다저스에서 740이닝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그의 조정 평균자책점(ERA+) 129는 클레이튼 커쇼, 케빈 브라운, 샌드 쿠팩스에 이어 다저스 역대 4위에 해당할 만큼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1978년 이후 최소 10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중 통산 평균자책점 3점대 미만은 커쇼(2.44), 제이콥 디그롬(2.62), 페드로 마르티네스(2.93)에 이어 류현진이란 사실도 알렸다. 
치명적인 어깨 관절와순 수술 이후 재기에 성공한 점도 조명했다. 나이트 기자는 ‘큰 어깨 부상을 당해 다시 투구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어깨 부상은 팔꿈치 인대와 다르다. 그런데 부상에서 돌아온 뒤 이전보다 더 잘 던졌을 때 충격적이었다’고 경외심도 드러냈다. 
토론토에서 새 출발도 응원했다. 나이트 기자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가장 터프한 곳이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3점대 이하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의 몸값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잭 휠러(필라델피아)에 비하면 싸다. 잦은 부상 때문에 다저스가 4년 계약을 주저한 것이 이해되지만 토론토는 4년 기간 중 2년 반만 활약해도 계약 가치를 한 것이다’며 토론토가 충분히 좋은 계약했다고 봤다. 
7회말 이닝종료 후 교체된 류현진이 가족 향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마지막으로 나이트 기자는 ‘LA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것은 기쁨이었다. 그가 몹시 그리울 것이다. 류현진이 어디에서 뛰든 가는 곳마다 그를 응원할 것이다’고 류현진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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