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억대 선물을 받을까?
프로야구단은 성적이 좋으면 선수단 전체 연봉이 오른다. 대신 5강을 못가면 선수단의 전체 연봉이 줄어든다. KIA 타이거즈는 올해 7위에 그쳤다. 당연히 선수단의 연봉이 줄어든다. 울상을 짓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웃는 이들도 있다. 올해 뚜렷한 실적을 올린 젊은 선수들이 주인공들이다.
투타에 걸쳐 상당한 인상요인을 갖춘 젊은 선수들을 꼽자면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투수 문경찬, 필승조 고영창, 박준표, 전상현, 하준영이 있다. 야수진에서는 이창진과 박찬호가 눈에 띄는 활약도를 보였다. 팬들은 성적 7위에 실망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위안을 삼았다.

문경찬은 올해 KIA 최고의 수확이었다. 개막 소방수로 낙점받은 김윤동의 부상 이탈로 갑작스럽게 마무리 임무를 받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54경기에 출전해 1승2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의 우등 성적이었다. 마무리 투수 가운데 최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젊음을 앞세운 시원시원한 투구에 팬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프리미어 12대회 대표팀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문경찬의 올해 연봉은 5500만 원. 가성비 최고의 소방수였다. 활약도를 보면 내년 연봉은 무조건 1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억대를 넘어 인상율도 관심을 모은다.
박준표도 49경기에 출전해 5승15홀드, 평균자책점 2.09의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연봉은 6500만 원. 고과를 감안하다면 상당한 인상이 예상된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성공한다면 2013년에 입단 이후 8년 만에 억대 연봉자이다.
우완 전상현도 57경기에 출전해 1승15홀드, 평균자책점 3.12의 우등성적을 올렸다. 올해 연봉은 고작 3000만 원. 상당 액수의 인상요인이 생겼다. 하준영도 59경기에 출전해 6승15홀드, 평균자책점 4.91를 기록했다. 올해 연봉은 3300만 원이었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풀타임을 감안하면 인상요인이 있다.
고영창도 30살의 나이에 불펜에서 기여도를 높였다. 55경기, 1승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첫 풀타임으로 1군 마운드를 지켰다. 중간에 단 10일만 1군에서 빠졌을 뿐이다. 고영창도 연봉 2900만 원에 불과하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수진 가운데는 박찬호의 활약도 눈부셨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개막 이후 김선빈의 부상 공백으로 기회를 잡아 으뜸 활약을 했다.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 2홈런, 49타점, 39도루를 기록했다. 견고한 수비력으로 내야를 굳건히 지켰고 도루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해 연봉은 4200만 원. 타이틀 인센티브까지 감안하면 억대 진입 가능성이 있다.
이창진도 2차 드래프트에 뽑혀 주전으로 도약하는 실적을 올렸다.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6홈런, 48타점, 57득점, 8도루를 기록했다. 한때 3할 타율에 진입하기도 할 정도로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보였다. 수비도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2018년 오준혁과 맞트레이드로 이적해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연봉 3100만 원에서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인지 관심을 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