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드라마+뮤지컬 다 해내는 진짜 슈퍼맨 (종합)[Oh!커피 한 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2.25 13: 50

아빠와 배우 사이, 이동건이 두 가지 일을 멋지게 해내고 있다. 
이동건은 현재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로 분해 생애 첫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다. 이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1992년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데 이동건은 영화 속 케빈 코스트너와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보디가드’ 인터뷰 차 만난 자리에서 그는 “3회까지 큰 실수 없이 해서 굉장히 마음을 놨는데 이후에 자잘한 실수를 했다. 긴장을 놓지 않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커튼콜 때 느끼는 박수와 함성은 처음부터 기대 이상이었다. 커튼콜의 흥분은 늘 기분이 좋다. 2시간 동안 보여드린 것에 대한 짧은 대가라고 기분 좋게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10년 넘게 배우로 롱런하고 있는 이동건은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이다. TV조선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는 ‘보디가드’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다.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며 자신이 맡은 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있는 그다. 
이동건은 “춤과 노래가 없는 뮤지컬이라 선택했다. 새로운 뭔가를 도전할 때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을 수록 거절하고 피하는데 도전하고 싶은 분야이면서 부담스러운 게 가장 적은 작품이라 좋다. 드라마와 뮤지컬 연기는 전혀 다르다. 음악과 배우들과의 합이 중요하다. 완전히 바뀌진 못하겠지만 카메라 앞에서 하던 연기와 무대 연기의 중간 지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동건이 연기하는 프랭크 파머는 노래하는 신이 딱 한 군데 있다. 다행히 음치 캐릭터라 이동건으로서는 부담없이 즐기고 있는 셈이다. “처음 공연에서는 노래를 잘한다고 지적 받았을 정도다. 처음이었다. 약간의 음치와 자신감 부족 캐릭터로 잡았는데 박치를 더해서 연기하고 있다.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며 미소 지었다. 
‘보드가드’의 히로인 레이첼 마론 역은 김선영, 손승영, 박기영, 해나가 맡고 있다. 이동건은 강경준과 더블 캐스팅 됐는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늦게 연습에 합류한 만큼 미안한 마음을 담아 자신의 몫을 200% 연구해서 해내고 있다. 
이동건은 “제가 준비가 안 되면 상대가 불편할 테니 레이첼에 따라 다른 포인트를 복기하고 있다. 연습하며 같이 땀 흘리며 친해지는 관계를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겠더라. 내가 완전히 합류한 건 공연 1주일 전이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인정 받는 게 먼저였다. 본의 아니게 연습에 성실하지 못했고 섞이지 못했으니 죄송하다.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앞으로 함께하는 시간으로 갚으려고 한다”고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동건은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평생 인연 조윤희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첫 딸을 품에 안아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 ‘열일’ 중이다. 하지만 조윤희는 KBS 2TV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촬영 때문에 아직 이동건의 ‘보디가드’를 보지 못했다. 
이동건은 “처음에 ‘보디가드’를 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정말 좋아했다. 기대하고 좋아했는데 노래하는 신이 없다고 하니 오히려 아쉬워 하더라. 그래도 자기는 엄두도 못할 일,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응원해주고 있다. 크게 실수 안 한 것을 다행이라고 응원해준다”고 자랑했다.  
드라마 촬영 때보다 규칙적인 생활 중이라 아내보다 육아 비중이 높아진 그다. 이동건은 “딸이 엄마를 찾는 횟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반대다. 한 번은 아기가 밤에 자다 깼는데 엄마가 다가가니까 아빠를 찾았다더라. 감동이었다. 뮤지컬 덕에 아이가 제일 예쁜 순간을 보고 있다. 공연이 없는 날에 키즈카페에 갔다. 엄마들 사이에서 아기랑 짐볼 위에서 놀기도 했다”며 흐뭇해했다. 
이동건은 남편과 아빠, 연기자와 뮤지컬 배우를 모두 해내고 있다. 그는 “20대는 철없었고 30대엔 게을렀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자 난 배우가 아니라 아빠라는 걸 각인하게 됐다. 아빠가 된 게 배우로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작품을 많이 하게 됐다. 성공하든 쪽박을 차든 작품에 대한 열정을 계속 주니 너무 좋다.  가족은 제 에너지이자 원동력”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동건을 비롯해 강경준, 손승연, 김선영, 박기영, 해나 등이 출연하는 ‘보디가드’는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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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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