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LCK에서 보지 못했던, 나온적 없는 팀을 보여드리고 싶다."
LCK를 떠난 뒤 꼭 5년을 꽉 채우고 나서 거둔 승리였다. LPL 팀들의 숱한 러브콜을 마다하고 LCK 복귀를 결심했던 손대영 한화생명 감독은 복귀 첫 승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손대영 감독이 이끄는 한화생명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KeSPA컵 울산' 1라운드 ESC와 16강전서 2-0으로 승리했다. '템트' 강명구와 함께 지난 시즌까지 한화생명의 허리를 책임졌던 '라바' 김태훈을 원거리딜러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선보였다. 한화생명은 손 감독의 의도대로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손대영 한화생명 감독은 "한국에서 첫 승 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기분 좋다. 우리는 케스파컵, 스프링, 서머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첫 행보에 시동을 걸어서 너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대영 감독은 "정노철 코치가 너무 스마트하고, 자기 역할을 잘한다. 나는 정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웃음)"라면서 "선수들과 정 코치가 잘 만들어낸 것 같다"라고 선수단 전체가 만들어낸 승리라고 환하게 웃었다.
'캡스'와 '퍽즈' 두 명의 미드 라이너를 앞세워 2019시즌 유럽 무대를 제패했던 G2를 연상하게 만든 이날 경기 스타일에 대해 손대영 감독은 공격적인 팀 스타일을 예고했다.
"우리 선수들의 역량 자체를 생각해보고 결정했다. 수비 하면서 역전을 기대하는 것 보다, 공격 하다가 끝을 보라는 식으로 주문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수비적인 성향을 바꾸기 위해 팀 스타일을 공격적으로 바꾸고 있다."

덧붙여서 손대영 감독은 LCK 역사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을 보이고 싶다는 의욕을 전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LCK는 전 세계 리그 중 가장 치열한 리그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LCK에서 이제까지 나온 적이 없는 팀을 보여드리고 싶다. 예전이었다면 LCK식 운영을 고수했을 지 모르지만, 지금은 다른 방향으로 선수들을 지도해보고 보고 싶다. 물론 LCK가 LPL을 잡아야 하는 시점이지만 객관적으로 LPL이 LCK 보다 위 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난 5시즌 동안 다른 세계를 뛰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싶다."
한화생명의 궁극적인 방향성에 대해 손대영 감독은 '정말 재미있는 색깔을 가진 팀'이라고 정의한 뒤 팀에 합류한 선수들과 정노철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우리는 아직 맞춰가는 단계다. KeSPA컵이나 스프링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났을 때 정말 재미있는 색깔을 가진 팀을 만드는게 목표다. 사실 리빌딩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순수하게 자신들이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 독기있는 선수들이 와줬다. 노철 코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선수들이 고맙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