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에서 이상윤과 장나라가 사랑했던 기억만 남긴 채 서로를 응원하며 이별을 선택, 각자 새롭게 시작하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이하면서 성숙한 사랑을 보여줬다.
24일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VIP(연출 이정림, 극본 차해원)'가 마지막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정선(장나라 분)은 성준(이상윤 분)에게 "우리 그만하자"며 이별을 고했다. 성준은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병실 앞에서 생각에 빠졌다.

이때, 유리(표예진 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유리는 정선을 걱정했고, 소식을 궁금해했다. 유리는 성준이 병원에서 잤는지 물었고, 성준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실망한 눈빛을 보였다. 유리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며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끊었다.
성준과 유리가 엘레베이터 안에서 마주쳤다. 유리는 성준의 안부를 물으면서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사이, 성준과 유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 사진을 정선이 확인했다.정선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의 메일로도 사진이 퍼졌고, 성준과 유리도 이를 확인하며 불륜관계로 낙인 찍힌 상황에 자리를 피했다.

유리와 성준의 스캔들은 하재웅(박성근 분)의 귀에도 들어갔고, 그는 "박성준과 헤어져라,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하유리가 아닌, 온유리로 떠나야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성준과 유리의 스캔들을 낸 것은 태영이 도일(장혁진 분)에게 지시한 것이었다. 하지만 태영은 도일에게 발을 뺐고, 도일은 악에 바쳐서 태영을 협박했다.
성준이 정선과 따로 자리를 가졌고, 유리가 멀리서 이를 지켜봤다. 성준은 정선의 몸을 챙기면서 "미안해, 나 때문에 너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며 사과했다. 정선은 "이 모든 일을 할 때는 이렇게 될 각오가 되어있던 거였어? 당신에게 잃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을까"라고 말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유리는 성준에게 운전을 가르쳐달라며 연락했다. 단 둘이 시간을 보내게 된 유리와 성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유리는 성준에게 술을 함께 마시자고 제안했다. 포장마차에서 유리는 성준에게 "오늘 너무 좋았다"면서 "둘이 다시 포장마차온 것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 운을 뗐다.

성준은 "나도 좋았다"고 하자, 유리는 "거짓말, 성준씨는 나랑 있을 때 항상 슬퍼보인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갈 수록 그 슬픔이 더 해지는 것 같다"고 입을 열면서"왜 그런지 몰랐는데 이제 알 것 같다, 난 성준씨에게 슬픈 걸 상기시키는 사람"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유리는 "나차장님과 헤어진 것을 기억나게 하는 사람"이라면서 "같이 있으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옆에있는 지금이 더 외롭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유리는 "그래서 나, 성준씨랑 헤어지려고 한다"면서 "스캔들도 그렇고 이렇게 손가락질 받고 더 못 만나겠다, 회사도 망치고 싶지 않다, 우리 헤어져요, 내가 버리는 것"이라며 이별을 고했고, 성준은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유리는 붙잡을 수 없는 성준을 보며 더욱 눈물이 터졌다.
성준은 하재웅을 찾아가 "그동안 부사장님 존경했고, 맡겨주신 일 잘해내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이젠 그만 멈춰야할 때, 부사장님은 제게 기회를 줬고 선택은 모두 내가한 것,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겠다, 그간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성준이 사무실을 정리하려할 때, 정선에게 연락이 왔다. 정선은 "당신 짐, 정리해뒀다"고 했고, 성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했다.

정선은 집에 들어온 성준에게 이혼서류를 건넸다. 정선은 "당신이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나랑 같이 손잡고 늙어가는 미래가 그려졌다고 그랬지, 나도 그랬다, 당신과 그런 가족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더 좋았다"며 입을 열었다. 정선은 "어쩌면 난 내가 보고싶은 당신 모습만 봤나봐, 내가 당신을, 우리가 서로를 정말 이해하고 산 걸까?"라며 물음표를 던졌다.
성준은 "넌 그렇게 했다, 내가 못 했지"라고 하자, 정선은 "이해할 기회라도 주지"라며 원망했다.성준은 "내가 너한테 솔직하게 내 가족 얘기를 했다면, 부사장의 제안들을 같이 의논했다면 지금 쯤 모든 것이 달려졌을 텐데 후회가 된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지만"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정선은 "지난 10년 간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용서할 수가 없었다"며 눈물을 닦으면서 다시 한번 이별을 전했다. 자리를 떠나려는 정선에게 성준은 "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고 했고, 정선은 "잘가"라고 말하며 돌아섰다.
다음날 태영이 정선을 불러내 상황을 물었다. 태영은 "끝이 났으니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할 것"이라면서 "말했던 것처럼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말했고, 정선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성준은 짐을 정리한 후 오래된 카메라 속 필름을 인화했다. 그 사진 속에서 성준은 오래 전 정선과의 연애시절이 담겨있는 것을 보곤 눈물을 흘렸다.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은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 사이였다. 이미 사라진 정선과의 시간 속에서 성준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이별을 택한 성준, 정선과 달리 현아는 진호와 함께 살림을 차렸다. 진호는 입주선물이라며 현아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는 등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미나는 셋째를 출산했고, 세 남매들과 평범하지만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 오랜만에 미나와 현아, 지영, 정선이 다함께 모여서 서로를 응원했다.
유리는 짐을 챙겨 출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정선은 멘토 진철(장현성 분)을 찾아갔다. 정선은 "지금은 혼자 행복해지는 것부터 해보겠다"면서 새출발을 향한 다짐을 보였다.

시간이 흘러, 정선은 회사 직원 부고소식에 장례식장을 향했고, 그 곳에서 우연히 성준과 재회했다. 따로 시간을 가진 두 사람, 성준과 정선은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정선은 "당신과 헤어진 후 애초에 당신을 만나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까 생각했다"면서 "근데 그건 아니더라,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정선은 "그 시간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고, 성준도"네가 좋았던 기억만 간질하길 바란다"고 했다.
성준은 "고마웠다"면서 정선을 바라봤고, 정선은 "잘지내"라며 마지막 말을 남기며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했다. 사랑했기에 복수가 아닌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한 두 사람이었다. 사이다 복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각자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엔딩을 그렸다. 아픔 속에서도 성숙한 이별을 보여준 진정한 '어른' 멜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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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VIP'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