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는 또 밥값했고, 이상윤은 국민 욕받이였지만‥'VIP'급 명연기로 '유종의美' [핫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12.25 07: 46

'VIP'에서 장나라는 빛나는 미모와 연기력으로 또 한번 '밥값나라'의 화룡정점을 찍었다. 이상윤 역시 국민사위에서 국민 욕받이가 됐지만 그의 연기변신은 성공적이었다. 
24일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VIP(연출 이정림, 극본 차해원)'가 마지막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먼저 이날 정선(장나라 분)은 성준(이상윤 분)에게 "우리 그만하자"며 이별을 고했다. 성준은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병실 앞에서 생각에 빠졌다. 

다음날 정선이 회사에 복귀했다. 태영(박지영 분)이 정선을 불러내 성준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정선은 "더이상 개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하자 태영은 "벌써 용서한 거냐"고 했다. 정선은 "이런 식의 복수가 더는 무의미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태영은 "그럼 나팀장이 내 편에 서길 원한다면 어떠냐"면서 태영의 사람이 되기 위한 기회라 했다. 하지만 정선은 이를 거절하면서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태영은 "이런 스캔들은 와이프 손에서 터져야 더 효과적인데"라며 아쉬워했다. 
정선이 현아(이청아 분)와 따로 자리를 가졌다. 정선은 "악에 바쳐 끝까지 가려했다, 그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지면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면서 "이젠 어디를 향해, 누구를 향해 화를 내야할지 모르겠다"며 눈물, 현아가 그런 정선을 위로했다. 
성준이 정선과 따로 자리를 가졌고, 유리가 멀리서 이를 지켜봤다. 성준은 정선의 몸을 챙기면서 "미안해, 나 때문에 너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며 사과했다. 정선은 "이 모든 일을 할 때는 이렇게 될 각오가 되어있던 거였어? 당신에게 잃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을까"라고 말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성준은 친구 진호(정준원 분)와 얘기를 나눴다. 성준은 "잘하고 싶었다, 높이 올라고 싶었다, 가진 것이 없는 내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것, 정선이한테, 사람들한테 보고 싶었나보다"면서 "어떤 경계에 섰을 때 선택을 해야했는데 이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한 것이 어느 순간 경계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고, 손 쓸 수 없을 만큼 멀어져 있더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도 "차라리 다행이다, 여기서 멈출 수 있어서"이라며 홀로 술잔을 기울였다. 
정선은 母계미옥(김미경 분)을 따로 만났다. 母는 정선에게 성준의 소식을 모두 알고 있다면서 "그 놈, 후회할 것"이라 말했다. 정선은 "미워하는 것이 힘들다"면서 母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母는 몰래 눈물을 훔쳤다. 
포장마차에서 유리(표예진 분)는 성준에게 "오늘 너무 좋았다"고 했고, 성준도 "나도 좋았다"고 하자, 유리는 "거짓말, 성준씨는 나랑 있을 때 항상 슬퍼보인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갈 수록 그 슬픔이 더 해지는 것 같다"고 입을 열면서 "왜 그런지 몰랐는데 이제 알 것 같다, 난 성준씨에게 슬픈 걸 상기시키는 사람"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유리는 "나차장님과 헤어진 것을 기억나게 하는 사람"이라면서 "같이 있으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옆에있는 지금이 더 외롭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유리는 "그래서 나, 성준씨랑 헤어지려고 한다"면서 이별을 고했다. 
정선은 집에 들어온 성준에게 이혼서류를 건넸다. 정선으 성준의 아버지 얘기를 들었다면서 "내 어릴 때 꿈은,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있고, 아이가 있고, 누구보다 외롭지 않은 가정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당신이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나랑 같이 손잡고 늙어가는 미래가 그려졌다고 그랬지, 나도 그랬다, 당신과 그런 가족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더 좋았다"며 입을 열었다. 정선은 "어쩌면 난 내가 보고싶은 당신 모습만 봤나봐, 내가 당신을, 우리가 서로를 정말 이해하고 산 걸까?"라며 물음표를 던졌다.
성준은 "넌 그렇게 했다, 내가 못 했지"라고 하자, 정선은 "이해할 기회라도 주지"라며 원망했다. 성준은 "말했으면 넌 날 감싸주려 했을 것, 근데 내가 그럴 수가 없었다, 네가 친엄마한테 어떤 상처를 갖고 있는지 아는데 내가 너한테, 우리가 누군가한테 상처를 남긴 사람이라고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성준은 "내가 너한테 솔직하게 내 가족 얘기를 했다면, 부사장의 제안들을 같이 의논했다면 지금 쯤 모든 것이 달려졌을 텐데 후회가 된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지만"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정선은 "지난 10년 간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용서할 수가 없었다"며 눈물을 닦으면서 "당신 참 미웠는데, 어머니가 그 얘길 하시니 어처구니없게 내 마음이 아프더라, 미운받기엔 너무 많은 일이 있었나봐, 우리 이제 그만하자, 그게 맞는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이별을 전했다. 자리를 떠나려는 정선에게 성준은 "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고 했고, 정선은 "잘가"라고 말하며 돌아섰다. 
성준은 짐을 정리한 후 오래된 카메라 속 필름을 인화했다. 그 사진 속에서 성준은 오래 전 정선과의 연애시절이 담겨있는 것을 보곤 눈물을 흘렸다.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은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 사이였다. 이미 사라진 정선과의 시간 속에서 성준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시간이 흘러, 정선은 회사 직원 부고소식에 장례식장을 향했고, 그 곳에서 우연히 성준과 재회했다. 따로 시간을 가진 두 사람, 성준과 정선은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정선은 "당신과 헤어진 후 애초에 당신을 만나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까 생각했다"면서 "근데 그건 아니더라,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다행이었다"꼬 말했다. 정선은 "그 시간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고, 성준도"네가 좋았던 기억만 간질하길 바란다"고 했다. 
성준은 "고마웠다"면서 정선을 바라봤고, 정선은 "잘지내"라며 마지막 말을 남기며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했다. 사랑했던 만큼 성숙한 이별을 맞이한 두 사람이었다. 
한편, 장나라는 극중 명문대를 졸업한 후 무리 없이 취직해 특진까지 한 성운백화점 VIP 전담팀 차장 나정선 역을, 이상윤은 신중하고 책임감이 강해 일에 있어선 완벽주의자인 VIP 전담팀 팀장 박성준 역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평범하게 살아갔으나 어느 날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라는 익명의 문자를 받고 난 후 평온했던 결혼생활이 박살나고 말았다. 
특히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된 정선은 복수를 결심하며 불륜녀 유리(표예진 분)과 살벌한 대치를 보이면서 차분하지만 짧은 대사만으로도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특히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당해 복수의 칼날을 든 장나라의 눈빛은 지켜보는 이들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상윤 역시 그 동안 깔끔하고 말끔했던 국민사위 이미지에서 불륜을 저지른 최악의 남편 역을 소화하며 국민 욕받이가 될 정도로 명연기를 펼쳤다. 시중일관 커다란 감정변화보다는, 절제된 대사처리와 표정으로 감정을 이어갔으나 마지막 정선을 향해 그리움을 내비치며 후회의 눈물을 쏟을 때는 시청자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이렇듯, 두 사람의 내공이 쌓인 연기력 덕분에 드라마 'VIP'는 매회 화제가 되었으며, 최종회까지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할 만큼 연기력 또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ssu0818@osen.co.kr
[사진] 'VIP'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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