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툴 플레이어' 살라디노의 미래, 나바로일까 발디리스일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2.25 10: 02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5툴 플레이어' 타일러 살라디노(30)는 제2의 야마이코 나바로가 될까, 제2의 아롬 발디리스가 될까. 
삼성은 24일 살라디노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90만 달러를 투자해 살라디노를 데려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 살라디노는 키 183cm, 몸무게 90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유형의 선수.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컨택 능력이 좋고 타구 속도가 빠른 중장거리 스타일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2015년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등을 거치며 326경기에 출장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2푼6리(978타수 221안타) 19홈런 92타점 109득점 28도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27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2리(954타수 269안타) 34홈런 165타점 155득점 51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2할8푼7리(264타수 76안타) 17홈런 64타점 51득점 OPS .950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허삼영 감독이 추구하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 메이저리그 5시즌 동안 3루수로 101경기, 유격수로 97경기, 2루수로 76경기에 나섰으며 외야수로 10경기, 1루수로 6경기를 치른 경력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팀을 떠나게 된 기존 외국인 타자 러프와 비교했을 때 경력상 파워에서 부족한 점은 있지만 1루수로 고정됐던 다린 러프와 달리 살라디노는 5툴 능력을 갖췄다는 게 강점"이라며 "라이온즈 내야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질 수 있고 외야도 맡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살라디노가 삼성 역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나바로 만큼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나바로는 입단 당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과거 삼성에서 뛰었던 에스마일린 카리대의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박이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못 하는 게 없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돌출 행동으로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실력만큼은 단연 으뜸이었다. 
데뷔 첫해인 2014년 타율 3할8리(500타수 154안타)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 타율은 2할8푼7리(534타수 153안타)로 다소 떨어졌지만 48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한 137타점을 기록하며 누상에 있는 주자를 쓸어 담았다.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물론 발디리스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16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발디리스는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팔로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 일본 무대를 경험한 내야수로서 박석민(NC)의 이적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4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6리(154타수 41안타) 8홈런 33타점 24득점에 그쳤다. 응원가 말고는 장점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삼성의 새 식구가 된 살라디노가 모두의 바람대로 팔방미인의 면모를 보여주며 2017년부터 3년간 삼성의 4번 중책을 맡은 러프를 잊게 할 만큼 존재감을 발휘할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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