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사자' 임현준(31·삼성)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71경기에 등판해 1승 8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40.
임현준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는데 이루게 돼 기쁘다. 김한수 감독님과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커리어 하이 시즌'이라는 표현에 대해 "그동안 보여준 게 없었다. 성과를 남겨야 선수로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절실하게 하고 있다.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현준은 체인지업 장착을 오프 시즌 과제로 내세웠다. 새로운 구종을 익힌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가득하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한 번 가봤으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좌타자를 상대하는 게 제 역할인데 자주 상대하면서 제 공에 적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투구 패턴에 변화를 꾀할 생각"이라며 "상황에 따라 우타자를 상대해야 할 경우도 있는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현준은 데뷔 첫해(2011년)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안지만, 권혁 등 극강 마운드의 위용을 제대로 실감했다. 올 시즌 이승현, 최지광 등 젊은 피의 활약을 지켜보며 긍정적인 부분을 느꼈단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런 부분이 극강 마운드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올 시즌 (권)오준이형과 (우)규민이형이 많이 도와주셨고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다. 후배들도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임현준은 지난 8일 곽명선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입단 동기 김헌곤(외야수)의 소개로 평생 배필을 만났다고 밝힌 그는 "아내를 만난 뒤 성적이 좋아지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임현준은 "아내의 조언대로 할 뿐인데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임현준에게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이제 가장이 됐으니 책임감이 더 커졌다.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안 아파야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치상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다. 매 순간 집중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오지 않을까. 올 시즌보다 더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