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러프 공백 해소보다 득점 생산력 향상이 우선 [오!쎈 이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2.26 08: 00

다린 러프가 삼성을 떠났다. 
2017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러프는 데뷔 첫해 타율 3할1푼5리(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90득점을 기록하며 국내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러프에게 2년차 징크스 따윈 없었다. 지난해 타율 3할3푼(506타수 167안타) 33홈런 125타점 97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완성했다. 

[사진] OSEN DB

그는 옵션 포함 최대 170만 달러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삼성 소속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러프는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9푼2리(472타수 138안타) 22홈런 101타점 80득점. 삼성과 러프의 에이전트는 여러 차례 협상을 펼쳤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 상황에서 3년 연속 팀내 홈런 및 타점 1위에 등극했던 러프의 공백을 메울 만한 인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삼성 타자 가운데 가장 믿을만했던 러프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건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는 따로 있다. 다름 아닌 득점 생산력 향상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홈런 적자에 시달렸다.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올 시즌 122홈런-125피홈런으로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NC에 이어 팀 홈런 2위에 등극하는 등 장타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홈런은 늘었지만 영양가는 부족했다. 삼성의 올 시즌 팀 득점권 타율은 2할5푼4리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물렀고 팀 득점 또한 7위에 그쳤다. 다시 말해 득점권 상황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힘이 약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10위 안에 삼성 선수는 없다. 20위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다린 러프(.317), 김헌곤(.313), 이원석(.304) 뿐이다. 
상대 투수의 간담을 서늘케 할 만큼 장타 생산이 뛰어난 타자도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선 득점 생산력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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