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씨가 투병 중인 분들한테 정말 큰 희망을 주신 것 같아요". 배우 김영호가 '라디오스타'에서 육종암 투병 후 근황을 공개하며 '기적의 크리스마스'를 만든 가운데, 프로그램 PD가 섭외 비화와 감동받은 바를 털어놨다.
25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크리스마스의 기적'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김영호를 비롯해 걸그룹 모모랜드 주이, 래퍼 슬리피,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근황을 밝혔다. 특히 김영호는 '육종암' 발병 후 종양 제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근황을 밝히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이야기 자체로 '기적의 크리스마스'라는 호평이 줄을 이었던 터. '라스'를 연출한 최행호 PD에게 섭외와 촬영 비화를 물어봤다.
최행호 PD는 26일 오전 OSEN과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크리스마스다 보니, 시청자 분들께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분들을 섭외하고자 했다"며 김영호부터 주이, 슬리피, 샘 오취리의 섭외 계기를 밝혔다.
![[사진=MBC 방송화면] 배우 김영호가 '육종암' 진단 후 첫 방송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투병 중 근황을 밝혔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6/201912261021776840_5e04118230885.jpg)
특히 그는 "처음에 김영호 씨에 대해 섭외를 시도할 때 사실 제작진은 김영호 씨가 완치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김영호 씨와 이렇다 할 접점이나 따로 친분이 있지 않았는데, 앞서 알려진 내용 중에 '완치'라는 부분을 봤고 그런 얘기를 전화로 여쭤보면서 '환우 분들께 희망을 나눠주실 수 있겠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섭외가 성사되고 직접 만나 뵙고 보니 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치신 상태인 거지 '완치' 판정을 받으신 것은 아니었다. 죄송한 마음도 크고 많이 당황했는데 오히려 김영호 씨가 방송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흔쾌히 '전보다 건강해졌다. 저 지금 괜찮다. 투병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왔다'고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샘 오취리, 슬리피, 모모랜드 주이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유쾌한 희망을 선사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6/201912261021776840_5e04118282706.jpg)
최행호 PD는 "가까이서 본 김영호 씨는 확실히 본인 말대로 전보다 좋아진 상태로 보였다. 양쪽 근육 중 한쪽을 절제한 터라 걸을 때 조금 불편해 보이시긴 했는데 외관상으로 크게 힘들어하시는 건 없었다. 오히려 주변 분들한테 본인이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려 하셨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그는 "'라스'의 섭외는 언제나 '재미'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건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어떤 재미'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갈래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주이, 샘, 슬리피 역시 그분들의 크리스마스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탄절과 다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서 오는 소위 '짠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친구들이라면 그런 모습조차 유쾌하게 소화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거기다 김영호 씨까지 모두 시청자 분들께 의미 있는 웃음과 메시지를 준 것 같다"며 '라스' 크리스마스 특집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MBC 방송화면] '라디오스타' MC 김구라와 안영미가 최근 물 오른 입담을 뽐내며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 부문 후보까지 올랐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6/201912261021776840_5e041182d4756.jpg)
그런가 하면 연말 시상식 시즌인 만큼 MBC 역시 '방송연예대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 크리스마스 특집까지 감동을 전한 '라스'인 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터였다. 이에 최행호 PD는 "연출자로서 우리 출연진 중 누구라도 받으면 좋겠지만 MBC는 워낙 비밀로 진행해서 알 길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그는 올해 고정 MC로 합류한 코미디언 안영미가 기존 MC 중 김구라와 '베스트 커플 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안영미 씨가 올해 정말 많은 활약을 보여줬고, '라스'에서 첫 여성 MC이자 홍일점으로 자리 잡아줬다. 또 김구라 씨와 만담에 가까운 케미로 큰 웃음을 주고 있는데 실제로 두 분이 '베스트 커플 상'을 받는다면 시상식에서 재미있는 그림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