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이 무대에 돌아왔다. 황용식과 닮은 듯 다른 사랑광대로 연극 '환상동화' 관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연극 ‘환상동화’ 프레스콜이 열렸다. ‘환상동화’는 사랑광대, 전쟁광대, 예술광대인 세 명의 광대가 피아노와 음악을 사랑한 남자 한스와 전쟁에 나간 오빠를 기다리는 여자 마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한 편의 이야기를 같이 만드는 내용이다.
사랑광대 역에 강하늘과 송광일이 캐스팅됐다. 강하늘은 “2009년에 ‘환상동화’를 관람했다. 나중에 커서 좋은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었다. 카메라 앞에 있는 것도 재밌는데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건 무대 위에서 다 같이 함께 할 때다. 그래서 ‘환상동화’를 선택했다. 그저 재밌게 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군에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했고 제대 후에는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 황용식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다시 연극으로 돌아가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던 바다.
강하늘은 “‘동백꽃’으로 용식이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데 좋은 선배님들과 작업하는 좋은 환경이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보다는 촬영했던 것 자체가 참 좋았다”며 “사랑광대는 사랑밖에 모르는 요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순수함을 이미지로 잡았는데 용식이도 그랬다. 동백이만 좋아하는 마음들이 닮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사랑광대에 캐스팅 된 이는 강하늘의 친구인 배우 송광일이다. 그는 “사랑광대는 가장 순수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어린아이를 떠올렸다. 감정에 솔직하니까. 어린아이들을 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제가 늦게 합류했는데 송광일이 하는 걸 따라하고 베끼고 있다. 무척 고마워하고 있다. 많이 배우고 있다. 옆에서 많이 주워먹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예술광대 역은 원종환 육현욱, 전쟁광대 역은 장지후 기세중, 한스 역은 박규원 최정헌 백동현, 마리 역은 한소빈 윤문선이 캐스팅됐다. ‘환상동화’는 음악, 무용, 마임, 노래까지 여러 장르가 어우러져 총체적인 예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인데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 모두 200% 제몫을 해주고 있다.
김동연 연출가는 “‘환상동화’는 6년 만이다. 바꾸는 것보다 지키고 간직하는 게 중요했다. 2003년 초연 때 두려움과 설렘을 지금까지 공유하며 의미를 지키려고 했다. 지금의 관객들을 만족시키려고 비주얼과 음악적 요소를 보완했다. 보여주는 부분은 보강했다. 안에 있는 여러 메시지나 내용은 같이 고민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광대 캐릭터를 원래 좋아했다. 우스꽝스러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무대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 다 가능한 존재로 봤다. 인생의 여러 요소를 전쟁, 예술, 사랑으로 풀어냈는데 무대에서 이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건 광대이자 신과 같은 존재로 느껴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개막한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관객들을 무대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오는 2020년 3월 1일까지 대학로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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