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또 미담 폭발.."연극 '환상동화', 재능+성실함 다 있어"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2.26 17: 00

“그만할 법도 한데”
존재 자체가 미담을 위해 태어난걸까. 배우 강하늘이 전역 후 곧바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으로 복귀해 대박을 터뜨리더니 차기작을 연극으로 선택해 팬들을 더욱 감동시키고 있다. 오로지 연기만 바라보며 달리고 있는 그는 연극 무대에서도 물론 미담을 빼놓지 않고 있다. 
강하늘의 연극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환상동화’는 사랑광대, 전쟁광대, 예술광대인 세 명의 광대가 한스와 마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며 전개된다. 극중극 소재와 무용, 마임, 음악, 연기 등 다양한 예술의 총체적인 매력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작품인데 강하늘은 사랑광대 역을 맡아 송광일과 더블 캐스팅됐다. 

배우 강하늘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열린 ‘환상동화’ 프레스콜에서 강하늘은 전작인 ‘동백꽃 필 무렵’ 황용식 캐릭터를 완전히 벗고 오롯이 사랑광대를 입었다. 전쟁광대 역의 장지후, 예술광대 역의 육현욱과 호흡을 맞추며 극의 프롤로그 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브라운관 속 강하늘과 무대 위 강하늘의 연기는 완전히 달랐다. 강하늘은 “2009년에 ‘환상동화’를 봤는데 나중에 커서 꼭 하고 싶은 작품이 됐다. 좋은 기회가 와서 하게 됐다. 따뜻한 작품이다. 그래서 선택했다. 카메라 앞에 있는 것도 재밌는데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건 무대 위에서 다 같이 함께 할 때”라고 미소 지었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순진문구한 순정남 황용식 역으로 안방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그는 차기작으로 연극을 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대세 배우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순간이라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 하지만 그는 그저 좋은 작품이라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몸을 낮췄다. 
이런 배우를 마다할 연출가가 어디 있을까. 김동연 연출가는 강하늘이 입대 중 이끌었던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강하늘은 참 잘한다. 잘생기고 인기도 많고 연출가로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치켜세웠다. 
그리고는 “강하늘은 ‘신흥무관학교’ 때부터 성실했다. 재능 있는데 성실하기 힘든데 그걸 해내니 강하늘의 강점 아닌가. 재능이 있어서 게을러질 수도 있는데 안 그렇더라. 그만 해도 될 것 같은데 말릴 정도로 더 하는 배우다. 다른 연출가들도 공감할 것 같다”고 폭풍 칭찬을 더했다. 
연출가의 찬사에 강하늘은 눈을 질끈 감으며 쑥스러워했다. 벌떡 일어나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그럼에도 그는 사랑광대에 자신과 더블 캐스팅 된 송광일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드라마와 예능 출연으로 연습에 늦게 합류한 만큼 친구이자 동료인 송광일의 연기를 참고하고 따라하고 있다고. 
강하늘은 “제 맨 얼굴이 그닥 사랑스럽게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분장으로 그 느낌을 조금이나마 주려고 요행을 부렸다. 하지만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건 송광일의 연기를 베끼고 따라하고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송광일이 잘하는 걸 옆에서 주워먹고 있다. 제가 늦게 합류해 송광일에게 무척 고마워하고 있다. 많이 배우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2019년, 강하늘은 배우로서 한 단계 더욱 성장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올해는 제게 전역의 해였다.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으로 용식이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데 저로서는 좋은 선배님들과 작업하는 좋은 환경이었다는 게 더 의미가 깊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보다는 촬영했던 것 자체가 참 좋았다. 2019년 좋았던 현장을 선물해 주셨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하늘에게 2019년 마무리와 2020년의 시작 무대는 바로 연극 '환상동화'다. 여전히 '동백꽃 필 무렵' 황용식을 잊지 못한 팬들이 많겠지만 그와 다른 듯 비슷한 사랑광대 캐릭터로 다시 한번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힌 그다. 강하늘은 오는 2020년 3월 1일까지 대학로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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