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의 다음 시즌 키워드는 명예 회복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뒤늦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3승 6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20.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3차례.
27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9 대구광역시와 함께하는 양준혁 베이스볼 캠프' 일일 코치로 나선 박세웅은 "수술 후 1군에 뒤늦게 합류했는데 초반 2~3경기는 제 페이스를 찾는데 초점을 맞췄고 이후 제구와 구위 모두 점차 좋아지는게 느껴졌다. 마지막 2경기가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2017시즌 12승 6패(평균 자책점 3.68)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박세웅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14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1승 5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9.92.
수술대에 오르는 등 인고의 과정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된 그는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 "신인 때 무작정 많이 하면 좋은 거고 강하게 던지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얼마나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박세웅의 말이다.
올 시즌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였다. 투구 레파토리가 다양해지면서 타자와 상대하는데 자신감이 배가 됐다.
그는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볼 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로 활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슬라이더 비중이 증가했다"라면서 "예전 같으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포크볼을 많이 던졌는데 이제 포크볼뿐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등 결정구가 다양해졌다"고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 체력 훈련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박세웅은 내달부터 모교인 경북고에서 기술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난 박세웅은 다음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는 "몸이 아프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시즌 후반 들어 구위와 제구를 되찾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뒤에 안경 에이스의 활약이 있었다. 박세웅은 고 최동원과 염종석의 계보를 잇는 안경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롯데 이적 후 (안경 에이스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기대에 부응했던 건 2017시즌뿐이다. 다음 시즌부터 야구를 그만두는 그날까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박세웅은 "올 시즌 팬들께 정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10위라는 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 내년에는 저부터 분발해 팬들께 10위가 아닌 0을 지우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