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 멤버 찬미와 그의 어머니 임천숙 씨의 이야기가 따뜻한 연말을 만들고 있다. 임천숙 씨의 나누며 살아온 삶과 찬미의 선한 마음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는 것.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갈 곳 없는 10대 학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등의 모습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한 매체는 AOA 멤버 찬미 어머니 임천숙 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경상북도 구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임천숙 씨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갈 곳 없는 10대 학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등 나눔을 실천했다.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찬미 어머니 임천숙 씨의 이야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며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소매치기까지 해야 했을 정도로 불우했던 것. 아버지가 교도소에 들어가고 나서야 소매치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임천숙 씨는 17살 때 만난 원장님 덕에 미용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임천숙 씨는 “나도 힘들게 살아봤고 나쁜 짓도 해봤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애들이 있다면 최소한의 도움만 줘도 나쁜 마음은 안 먹을 것”이라며 “먹을 게 없으면 다른 애들 돈을 빼앗아서라도 먹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하지만 배 부르고 등 따뜻하면 그런 생각을 안 한다”고 아이들을 돕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나 보다. 나는 어른이고 돈을 벌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당연하게 여겼다. 내 자식만 잘 키우면 무슨 소용이겠느냐. 내 자식이 귀한 만큼 남의 자식도 잘 되면 좋지 않으냐. 그럼 좋은 에너지가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천숙 씨는 둘째 딸 찬미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TV에서 찬미를 보고) 친정 엄마와 울었다. 보통 수년에 걸쳐 준비하는 걸 1년 만에 압축했으니 얼마나 고생을 했겠나”며 “데뷔하고도 수입이 없었는데, 5년 만에 처음 정산을 받았다. 데뷔하고 3년쯤 됐을 때 우울증을 심하게 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Mnet ‘퀸덤’이 잘 돼서 정말 다행이다. AOA가 최근 3년 동안은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찬미가 ‘퀸덤’으로 6개월 동안 하루도 못 쉬었다고 하면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하더라”며 “찬미도 어려운 시절을 많이 겪어서 돈에 집착이 강하다. 하지만 나는 ‘돈을 따라가면 절대 내 돈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즐겁게 재미있게 일하다 문득 뒤돌아보니 와 있는 돈이 내 것이다. 딸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찬미와 어머니 임천숙 씨의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찬미가 방송을 통해 여러 번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고, 찬미와 어머니의 모습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파를 타기도 했던 것. 2015년 방송된 MBC ‘위대한 유산’에서는 찬미가 어머니를 돕기 위해 일찍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고, 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찬미가 그런 걱정을 하게 한 것에 안타까워했다.
최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도 어머니를 향한 찬미의 존경심과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찬미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은 항상 열려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언니 오빠들과 함께 살았다. 우리 집이 잘 살지는 않았지만 그런 것과 관계 없이 나누며 살았다”며 “어머니도 어렵게 사셨다더라. 그 시절을 겪고 어른이 되고 나니 어린 친구들이 최소한의 선을 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셨다더라”고 말했다.

그런 마음은 ‘모전여전’이었다. 찬미 역시 돈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는 ‘똑순이’ 면모와 어른 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것. 최근 방송된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서 찬미는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도 노후 자금을 생각하며 상담을 받았다. 함부로 돈을 쓰지 않은 찬미의 한달 생활비는 50만원 이하였을 정도였다.
특히 찬미는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서 언니와 함께 막내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어른스러운 면모도 보였다. 찬미는 “부모님께서 이만큼까지 해주셨는데 우리가 동생 등록금은 반반씩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 대학을 억지로 보내고 싶지는 않고, 간다고 했을 때는 부담이 없게 해주고 싶다”고 속 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린 시절 비슷한 상황을 겪어 봤기에 돕는 게 당연하다고 느꼈다는 어머니와 어린 나이에 욕심을 부릴 수도 있지만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올바르게 자란 찬미의 모습은 ‘모전여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였다. 특히 팍팍한 현대 사회 속에 티를 내지 않고 선행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응원과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OSEN에 “찬미 어머니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다. 아침부터 많이 화제가 됐더라”며 “찬미는 현재 AOA가 참석하는 연말 가요 시상식 준비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