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실패는 없다' 박해민, 반등 위한 변화를 택하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2.27 16: 02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의 올 시즌 성적은 아쉬움 투성이.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9리(506타수 121안타) 5홈런 44타점 64득점 24도루 출루율 3할1푼8리에 그쳤다. 1군 데뷔 후 가장 부진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 스스로 기대가 컸는데 뜻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실망스러웠다". 27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9 대구광역시와 함께하는 양준혁 베이스볼 캠프' 일일 코치로 나선 박해민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도루는 체력 소모가 아주 크다. 리그 최고의 준족으로 꼽히는 박해민은 시즌 중 체중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시즌 때 몸무게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해마다 반복하면 패턴이다. 하지만 박해민의 올 시즌 부진 원인을 두고 장타 생산에 욕심을 부린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장타 생산 향상을 목표 삼아 시즌을 준비한 적은 없다. 시즌 때 몸무게가 많이 빠지다 보니 3년 전부터 비시즌 때 몸무게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홈런 타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박)병호형처럼 40홈런을 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패한 시즌이다". 박해민의 말이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박해민은 올 시즌의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예년과 달리 인위적으로 몸무게를 늘리지 않고 기술 훈련 시점도 한 달 앞당겼다. 
"실패한 시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몸무게를 억지로 늘리지 않고 타격 훈련은 한 달 일찍 시작했다. 준비 기간을 늘려 캠프에 참가할 생각이다". 
또한 박해민은 김용달 타격 코치에게 자신의 타격 훈련 동영상을 보내고 전화 통화하며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코치님과 개인적인 연은 없지만 워낙 능력이 뛰어나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대되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선수단 투표를 통해 다음 시즌부터 주장 중책을 맡게 됐다. 육성선수 출신 박해민은 오로지 땀의 결실로 팀내 핵심 멤버로 우뚝 섰다.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운 만큼 좋은 역할이 기대된다. 
"까마득한 선배님들을 따라가기 바빴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주장 중책을 맡게 됐다"는 박해민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지 않지만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을 잘 이끄는 것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야구도 못 하면서 팀을 이끌 수 없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도 좋은 주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박해민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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