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오프닝XBTS 엔딩, 장르·세대 장벽 뛰어넘은 대잔치 [2019 KBS 가요대축제①]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2.28 06: 48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오프닝을 맡았고,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이 엔딩을 장식했다.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KBS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진 대목이다.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19 KBS 가요대축제'(이하 '가요대축제')가 개최됐다. 진행은 개그맨 신동엽, 레드벨벳 아이린, 갓세븐 진영이 맡았다.
'가요대축제'는 방송 전부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방송을 예고했다. 이와 같은 KBS의 자신감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무대에서 비롯됐다.  

'가요대축제'의 포문은 송가인이 열었다. 송가인은 '가인이어라'를 개사한 '축제이어라'를 열창한 가운데, 전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 함께 즐겼다. 어느 순간 아이돌 잔치로 전락한 연말 결산 방송에서 트로트 가수인 그가 모든 출연자들을 소개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1부의 마지막 무대는 트로트 가수와 아이돌이 함께했다. 송가인과 마마무 솔라는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을 열창했다. 두 사람의 조합 자체도 신선했고,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이들의 만남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태진아는 아스트로와 함께 '진진자라'를 불렀다. 아스트로는 태진아의 무대 의상에 맞춰,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들은 의외로 상당한 케미를 자아내며, 팬들 사이에서도 회자될 정도의 무대를 완성했다.
2부의 대미는 몽니 김신의, 알리, 민우혁이 장식했다. 이들은 KBS 2TV '불후의 명곡'을 통해 검증받은 가창력의 소유자다. 이처럼 믿고 듣는 가수지만, 연말 가요 방송에서 보기 힘든 얼굴인 것도 사실. 그런 그들이 뭉쳐 선사한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무대는 짙은 여운을 남겼다.
'가요대축제'의 엔딩 무대는 누구도 반박 못할 방탄소년단이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고민보다 GO', 'HO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소우주', 'Dionysus' 등 총 5개의 무대를 펼쳤다. 이들의 콘서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날 방송 중 가장 큰 스케일의 무대였다.
방탄소년단은 곡에 따라 다른 콘셉트의 무대를 준비했다. 덕분에 가장 긴 시간 동안 무대에 올랐지만,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방탄소년단 팬들은 무대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을 하여, '화합의 장'이라는 의미를 더욱이 빛나게 했다. 
'가요대축제'의 의도는 마지막까지 올곧았다. 끝으로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고, 프로젝트 송 '지구별 여행자'를 불렀다. 전 연령, 장르를 아우르는 150여 명, 24개 팀의 가수들이 꿈, 희망을 담아 위로를 노래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2019 KBS 가요대축제'에는 방탄소년단, 송가인, 갓세븐, 있지, 몬스타엑스, NCT 127, NCT DREAM, 스트레이 키즈, 더보이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트와이스, 골든차일드, 뉴이스트, 레드벨벳, 마마무, 세븐틴, 아스트로, 에버글로우, 에이핑크, 엔플라잉, 여자친구, 오마이걸, 우주소녀, 청하 등이 출연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2019 KBS 가요대축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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