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에서 통쾌한 ‘사이다 돌직구’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 남궁민이 이번엔 가슴 묵직한 뜨거운 ‘돌직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27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에서는 드림즈의 용병 선수 영입을 위해 미국으로 간 백승수 단장(남궁민)과 운영팀이 원했던 투수 ‘마일스’의 영입에 실패, 대체 용병을 구하려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루사이에 몸값이 두배로 뛴 마일스에 백승수는 설득에 나섰다. 라이벌 구단인 펠리컨즈와 드림즈의 장단점을 세밀히 비교하며, 드림즈가 제공해 줄 수 있는 보장사항에 대해 소개해 설득했지만 결국 광고료 등의 형태로 몸값 추가를 제안한 펠리컨즈에게 결국 마일스를 빼앗기고 말았다.

팀원들이 아쉬워 하자 백승수는 ‘돈이 없어서 졌다, 다 같은 환경일 수가 없고, 각자 가진 무기가지고 싸우는거.. 핑계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집니다. 그냥 그렇게 주어진 상황한테 진겁니다’라며 첫실패에 대해 깔끔히 승패를 인정했다. 이때 창밖을 보며 독백하듯 뱉은 남궁민의 대사는 실패한 상황과, 아무것도 할수 없는 자신에 화가 나는 듯 억누른 분노를 담고 있어 입체감 있게 백승수를 표현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대체 용병을 찾는 그들에게 마음에 드는 투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두가 낙담한 그때, 현지 코디 로버트 길(이용우)이 사실은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제법 괜찮은 성적을 남긴 길창주 선수 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백승수는 길창주의 과거를 눈치 채고 일부러 악수를 청하고, 집에서 식사를 하게 유도하는 등 노련한 리더쉽으로 어느새 완벽히 야구단 단장으로 변한 듬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길창주를 설득하는 과정, 자신을 향한 여론에 한국 복귀를 자포자기한 길창주에게 백승수 특유의 속을 꿰뚫어본듯한 눈빛으로 ‘절실할 이유가 정말로 없습니까’ 라며 질문 했다. 남궁민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간의 고생을 알아주는듯 깊은 눈빛과 묵직한 대사를 더해 가슴속 울림을 선사해 명품 연기의 진가를 선보이기도.
결국, 길창주는 제안을 수락했고 함께 입국했다. 공항을 나서자 쏟아지는 기자들의 플래시와 질문에 길창주는 고개를 들지못하고 머뭇거리자 백승수는 다가가 ‘수많은 관중 앞에서 공 던지려고 온거 아닙니까. 이까짓거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라며 어록을 또하나 갱신. 남궁민은 응축된 카리스마로 짜릿함을 극대화 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