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박해 문제를 언급한 메수트 외질(31, 아스날)이 중국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혀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있다.
다수의 영국 매체들은 중국의 아스날 경기 중계 취소 결정이 번복됐지만 ‘외질 패싱’이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는 아스날 경기 중계 취소 결정을 거뒀지만 여전히 외질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빼놓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외질이 중국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외질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종교적 박해에 저항하는 위구르의 전사들”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중국 정부가 즉각 반박하고 나서는 등 사태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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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질 SNS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8/201912281139775953_5e06c11190712.png)
중국축구협회는 14일 “외질의 발언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중국팬들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스트리밍 업체 ‘PPTV’는 지난 21일 열린 아스날과 에버튼 경기 중계를 갑작스럽게 취소하고 다른 경기로 대체했다.
일부에선 외질의 발언으로 인해 EPL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PPTV는 EPL과 3년간 7억 달러(약 8130억 원) 규모의 중계계약을 맺을 만큼 중국 시장의 규모가 크다.
아스날은 “구단은 정치적 입장을 견지하지 않는다”며 외질과 거리를 뒀고, 에버튼과 경기에선 외질이 명단 제외되며 중국을 의식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다행히 PPTV는 지난 라운드 아스날의 본머스 원정 경기를 중계하며 우려를 씻었지만 외질을 대놓고 무시하는 행위는 여전했다. PPTV의 해설진은 경기 시작 전 외질의 이름만 쏙 빼놓은 채 나머지 10명의 선발 출전 선수 이름만을 호명했다.
경기 중에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외질은 후반 30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활발히 움직였지만 중국 중계진은 단 한 차례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