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후보였다.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나."
류현진(32)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29억원) 계약에 합의한 류현진은 지난 25일 캐나다 토론토로 넘어갔고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계약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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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토론토행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토론토 지역 매체 '토론토선'은 류현진의 입단식 분위기와 함께 몬토요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몬토요 감독은 이날 입단 기자회견장에는 왔지만,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직접 남미의 타악기 봉고스를 연주하며 류현진 부부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기도 했다.
몬토요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을 데리고 온다는 것은 무척 흥분되는 일"이라며 "이제 그라운드와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모두 좋아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도 2년 차가 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개막부터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류현진이 와서 정말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활약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지난해 사이영상 후보였다.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을 데려온 것이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이길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아울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그만큼 빅리그의 타자들이 강속구가 아닌 제구력과 커맨드에 당해 아웃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무척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팀 분위기 역시 달라졌다. 토론토는 지난해 21명의 선발 투수를 투입할 정도로 약한 선발진이 문제로 꼽혔다. 결국 결과는 95패(67승)로 지구 4위에 머물러야만 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 영입 소식에) 젊은 선수 모두가 행복해했다. 로스 앳킨스 단장에게 문자 메시지도 보냈다고 하더라. 류현진 같은 선수와 계약을 했다는 것은 우리 팀원 모두가 원하는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주어진 부담이 줄었다. 류현진이 에이스가 되면서 그런 부분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가 좋은 피칭을 하면 모두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