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갈라서 2집가자!"..'놀면뭐하니' 유산슬x유재석, 굿바이 콘서트 '대환장'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2.28 19: 50

‘놀면 뭐하니?’ 유재석, 아니 유산슬이 굿바이 1집 콘서트를 성공리에 이끌었다. 김연자, 홍진영, 진성, 박상철에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 옹까지 레전드도 한무대에 올랐다. 
28일 오후 전파를 탄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 유재석은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를 5일 앞두고 대가들과 합주 연습에 나섰다. 데뷔 100일 된 유산슬 유재석이라 합주 대가들 사이 주눅들 정도. 
정차르트는 “우리 밴드들이 전 세계에서 최고구나 싶다”면서도 유재석에게 주눅 들지 말고 노래하라고 격려했다. 유재석은 점차 기를 펴며 노래했고 합주자들 역시 만족스러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공연 3일 전에는 ‘합정역 5번 출구’ 응원법 영상을 찍었다. 유재석은 “립싱크 하고 싶다. 너무 나랑 안 맞는다”며 찬양 가사에 몸서리쳤다. “팬들이 좋아하니까 참는다”면서도 결국 “안해 안해. 못하겠어”라고 울상을 짓기도. 
데뷔 29년 차 유재석의 자아와 신인 트로트 영재 유산슬 사이 자아가 충돌했다. 결국 유재석은 “정말 힘들지만 해 보겠다”며 신인의 자세로 ‘합정영 5번 출구’ 응원법 영상을 촬영했다. ‘사랑의 재개발’ 안무 영상은 보너스였다. 
대망의 콘서트 당일.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한 유재석은 스태프들을 일일이 챙기며 겸손한 신인의 자세를 보였다. 코러스 가수들에게는 “제 목소리를 싹 다 덮어주세요”라고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콘서트 콘셉트는 옛날 극장식 무대를 재현했다. 굿바이 콘서트 제목은 ‘인연’. 서울 레코딩관현악단까지 총출동한 초호화 굿바이 콘서트였다. 초호화 코러스 군단에 안무가들, 노래를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멤버들이 모두 자리했다.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믹스한 오프닝 연주가 흘러 나왔고 무대 아래에서 유산슬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환호했고 ‘합정역 5번 출구’를 떼창했다. “못갈라서 이대로, 2집가자 유산슬” 응원법 구호까지 완벽했다. 
시작하자마자 콘서트는 막바지로 흘렀다. 바로 두 번째 곡 ‘사랑의 재개발’이 시작됐고 관객들의 흥은 절정에 다다랐다. 유재석은 안무팀과 칼군무를 추며 현장 분위기를 흥겹게 높였다. 2곡만으로 콘서트 열기는 최고조를 찍었다. 
노래를 마친 그는 “안녕하세요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콘서트를 제 의지로 연 게 아닌데 많이 도와 주신 분들 감사하다. 이 무대를 꿈도 꿔 본 적이 없는데 1집 굿바이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유산슬의 응원봉 이름은 짬봉이었다. 유재석은 “유린기 유희열이 짬봉으로 지었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는 “1집 굿바이 콘서트인데 2곡을 다했다. 다음엔 더 길고 알찬 무대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곡만 부르고 사라진 유산슬을 아쉬워하며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쳤다. 다시 나온 그는 “정말 다행이다. 한 곡 더 할 수 있어서. 정식 음원 발표는 아직이지만”이라며 ‘사랑의 재개발’의 느린 버전을 처음으로 무대에서 소화했다. 
공연 시작 20분 만에 유산슬은 정말 퇴장했다. 또다시 무대 뒤로 사라진 그. 그 순간 무대 스크린에 유재석의 퇴근길 생중계 영상이 떴다. 그는 “노래가 없어서 너무 죄송하다. 알고 있었으면 좀 더 준비했을 텐데”라며 크게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진짜로 퇴근한 게 아니었다. 유재석은 “유산슬의 굿바이 1집 콘서트 사회를 맡게 된 유재석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출연하는 것 같다. 유산슬은 퇴근했지만 이대로 콘서트를 끝내기 아쉬워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유산슬이 아닌 국민 MC 유재석으로 돌아온 그는 콘서트 열기를 이어가겠다며 게스트를 소개했다. 처음으로 등장한 이는 ‘안동역에서’의 주인공 가수 진성이었다. 그는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대신 “밤이 깊은 유산슬 콘서트장에서”라고 마무리해 감동을 더했다. 
곧바로 등장한 두 번째 가수는 ‘무조건’의 박상철이었다. 뜨거운 열기는 이어졌고 홍진영이 ‘사랑의 배터리’를 부르며 등장했다. 특히 그는 EDM 댄스 무대까지 더해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끝판왕 김연자까지 말 그대로 ‘아모르파티’였다. 
유재석은 "연자 누나 콘서트인 줄 알았다. 유산슬은 이걸 보고 배워야 한다"며 감탄했다. 김연자는 "유산슬이 가수도 아닌데 정말 대단하다. 가수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유재석은 함께 뛰놀아 준 관객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런 지원을 받기 쉬운 게 아닌데 유산슬은 복받았다"고 덧붙였다. 
홍진영은 "정말 빠른 시간에 많이 컸다"며 칭찬했고 유산슬의 이름을 만들어 준 진성은 "작명비를 못 받은 것보다 유산슬이라는 이름이 생긴 덕에 트로트가 세계화가 되었으면. 유산슬은 구강구조가 트로트에 최적화였다. 가요 100년사에 굵고 짧게 한 획을 그었다"고 치켜세웠다. 
박상철은 "지금 유산슬이 안 보여서 아쉽다. 트로트는 뚝배기처럼 농익어야 좋아진다.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유산슬의 1집 활동 종료를 아쉬워했다. 유재석은 "유산슬도 그 점을 아쉬워하겠지만 그 입장에서는 이렇게 끝나는 것도 나쁘지 않나 싶다. 유산슬을 키워주신 은혜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나는 트로트 파티가 끝나고 뭉클한 하이라이트가 남았다. 살아있는 전설,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 옹이 무대에 오른 것. 배철수, 임진모, 유희열, 하림 등은 그의 업적을 읊으며 대단한 존경을 표현했다. 84세 최고령 뮤지션은 유재석의 부축을 받고 무대에 올라 아코디언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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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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