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뭐하니' 국민MC 유재석x트로트 신예 유산슬..1인2역 '꿀잼' [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2.29 06: 52

국민 MC 유재석과 트로트 영재 유산슬. 둘의 자아 충돌이 시청자들에게는 그저 ‘꿀잼’이다. 
28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 유재석은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준비에 집중했다. 데뷔 100일 만에 뜻하지 않게 굿바이 콘서트를 열게 됐지만 유산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공연 3일 전에는 ‘합정역 5번출구’ 응원법 영상을 찍었다. 아이돌이 콘서트 관객들을 위해 팬서비스 차원에서 만드는 응원법 영상이라 유재석은 난감해했다. “립싱크 하고 싶다. 너무 나랑 안 맞는다”며 울상을 짓기도. 

게다가 자신을 찬양하는 가사라 더욱 심했다. “전분빛깔 유산슬, 트롯영재 유산슬, 용.이.되.자.유.산.슬.짱!”, “합치면 (합!) 정이 되는 (정!) 합정인데 왜 우리는 갈라서야 하나 못 갈라서 이대로 평생 가자 유산슬!”, “유산슬! 사랑해! 내맘속! 넘버원!”을 외치며 유재석은 고개를 떨궜다. 
대망의 콘서트 당일.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믹스한 오프닝 연주가 흘러 나왔고 700명의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 속에 유산슬이 등장했다. 핫핑크 슈트를 입은 그는 ‘합정역 5번출구’를 열창했다. 
시작하자마자 콘서트는 막바지로 흘렀다. ‘합정역 5번출구’에 이어 바로 두 번째 곡 ‘사랑의 재개발’이 시작됐고 유산슬은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단 2곡만으로 콘서트 열기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노래를 마친 그는 “안녕하세요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1집 굿바이 콘서트를 제가 원한 게 아닌데 많이 도와 주신 분들 감사하다. 이 무대를 꿈도 꿔 본 적이 없는데 1집 굿바이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리고는 “1집 굿바이 콘서트인데 2곡을 다했다. 다음엔 더 길고 알찬 무대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며 인사하고 퇴장했다. 하지만 앙코르가 쏟아졌고 유산슬은 ‘사랑의 재개발’ 느린 버전을 들고 다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시작 20분 만에 유산슬은 정말 퇴장했다. 그러나 유산슬 말고 유재석이 있었다. 트로트 신예 유산슬이 퇴장하자 국민 MC 유재석이 다시 무대에 선 것. 그는 “유산슬의 굿바이 1집 콘서트 사회를 맡게 된 유재석입니다”라고 능청스럽게 인사했다. 
그동안 유재석은 자신과 유산슬 캐릭터를 따로 분리해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트로트 신예 유산슬은 노래 3곡을 부르고 무대 아래로 퇴장했지만 국민 MC 유재석이 다시 등장해 관객들을 200% 만족시켰다. 
게스트도 풍성했다. ‘안동역에서’ 진성, ‘무조건’ 박상철, ‘사랑의 배터리’ 홍진영, ‘아모르파티’ 김연자가 차례로 나타나 공연장 열기를 후끈 달궜다. 유재석은 “유산슬은 이걸 보고 배워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산슬 덕에 트로트의 부흥이 일었다며 선배들 모두 기뻐했다. 유재석은 “이런 지원을 받기 쉬운 게 아닌데 유산슬은 복받았다”면서도 “유산슬 입장에서는 이렇게 활동이 끝나는 것도 나쁘지 않나 싶다. 아무쪼록 유산슬을 키워주신 은혜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고 대신 인사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놀면 뭐하니?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