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만 있나?"..'놀면뭐하니?'가 재조명한 숨은 전설들 '뭉클'[핫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2.29 07: 56

‘놀면 뭐하니?’가 쏘아올린 공이 트로트 부흥과 함께 가요계 전설들까지 소환했다. 
28일 전파를 탄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이야기가 담겼다. 유재석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 신예 유산슬로 재탄생했고 데뷔 100일 차 1집 굿바이 콘서트를 열게 됐다. 
유산슬 덕에 가요계 숨은 레전드들이 재조명됐다. ‘합정역 5번출구’를 만든 작사가 이건우, 작곡가 박현우, 편곡자 정경천을 비롯해 코러스 대가 김효수, 한국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멤버들이 주인공. 여기에 트로트 가수 진성, 박상철, 홍진영, 김연자도 친근한 호감도를 높였다. 

유재석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콘서트 5일 전 밴드 합주 연습장에 내로라하는 대가들이 자신을 빙 둘러싸자 긴장까지 했다. 콘서트 리허설 때엔 서울 레코딩관현악단이 자리하자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래서 콘서트 타이틀도 ‘인연’이었다. ‘합정동 5번출구’를 부르며 화려하게 등장한 유산슬은 “안녕하세요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콘서트를 제 의지로 연 게 아닌데 많이 도와 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유산슬의 히트곡이 ‘합정역 5번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2곡 뿐이라 앙코르까지 3곡 밖에 부르지 못했다. 대신 그 빈자리를 트로트 대가들이 채웠다. ‘안동역에서’의 주인공 가수 진성을 시작으로 ‘무조건’의 박상철, ‘사랑의 배터리’의 홍진영, ‘아모르파티’의 김연자까지 등장해 관객들의 흥을 업 시켰다. 
유산슬이 아닌 국민 MC로 마이크를 잡은 유재석은 “이런 지원을 받기 쉬운 게 아닌데 유산슬은 복받았다. 유산슬을 키워주신 은혜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고 능청스럽게 소감을 말했다. 유산슬과 깊은 인연을 맺은 모두의 도움 덕분이었다. 
특히 이날 방송 말미에는 살아있는 전설,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 옹이 무대에 올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84세 최고령 뮤지션은 배철수, 임진모, 유희열, 하림 등 후배들의 찬사와 유재석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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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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