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설리·구하라 떠올라"…마음 웃고 울린 한마디 [2019 SBS 연예대상③]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2.29 08: 47

악플에 일침을 가하고, 시상식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리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설리와 구하라를 떠올렸다. ‘2019 SBS 연예대상’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2019 SBS 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런닝맨’은 대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올랐고, ‘집사부일체’ 등도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트로피의 주인공들도 주목 받았지만 그들의 남긴 말들 또한 주목을 받았다. 악플러들에 대한 일침부터, 방송 사고에 가까웠던 김구라의 돌발 발언, 유재석의 대상 수상 소감까지, ‘2019 SBS 연예대상’을 장식한 ‘한 마디’를 모았다.

‘런닝맨’ 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 최민용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신인상을 받은 최민용은 “내년에 마흔 넷인데 아직 ‘불타는 청춘’에서 막내다. 그런 내게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많은 분들이 웃음을 드리기 위해 고생하시는데, 지나친 악플은 안 달아주셨으면 좋겠다. 민감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 만큼, 나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탁재훈X이상민
‘미운우리새끼’에서 ‘궁탁커플’로 활약 중인 탁재훈과 이상민은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탁재훈은 “이상민을 처음 본 게 1994년이었는데, 그동안 만났던 분들은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서로 이해하면서 행복한 커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어머니께서 지난주에 수술을 마치셨다. 잘 마치셨다. ‘미운우리새끼’하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데, 앞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아들이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 이상윤
‘집사부일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상윤은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우수한 게 없는데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것보다 항상 촬영하면 우리는 좋은 분들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하지만 제작진들의 고생이 너무 많다. 늘 감사하다. 진심으로 이 상을 받아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 김구라
‘대상’ 후보에 오른 김구라는 인터뷰 중 방송 사고에 가까운 쓴소리를 했다. 김구라는 “내가 납득이 안 되는데 시청자들이 납득이 될까 걱정이다. 구색 맞추려고 8명을 넣은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대상 후보가 되어 기쁘지만 억지로 표정 짓지 못하겠다. 지금 여러 가지로 복잡한 감저응로 2시간 앉아 있다”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연예대상’도 물갈이를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KBS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았다. 5년, 10년 된 국민 프로그램이 많아 돌려먹기 식으로 상을 받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김구라는 “그러니 이제 쓰잘데기 없는 사람 빼고 신동엽, 백종원, 유재석 정도만 대상 후보를 하는 게 더 긴장감 있다. 나는 내일 하는 MBC 연예대상에서 안영미와 베스트커플상을 노리고 있다. 그건 내가 봤을 때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김구라는 “더 이상 대상 후보 8명 뽑아놓고 콘텐츠 없이 개인기로 1~2시간 때우는거 하면 안된다. 이제 바뀔 때가 됐다. 3사 본부장이 만나서 이야기 좀 하셨으면 한다. 광고 때문에 이러는거 안다”고 쓴소리를 했다.
▲ 김종국
‘런닝맨’, ‘미운우리새끼’에서 활약하며 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던 김종국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종국은 “받는 순간 내년에는 ‘불타는 청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미운우리새끼’ 덕분에 아버님과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런 기회를 주신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시청자 분들도 아버님과 꼭 여행을 다녀오셨으면 한다.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새롭게 느낄 수 있다”고 추천했다.
▲ 김성주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주는 최우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성주는 “백종원 대표가 하는 말이 있는데, ‘장사를 하든 방송을 하든 본인의 입장이 아닌 손님과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말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백종원
‘공로상’을 받은 백종원은 “좁게는 SBS, 넓게는 국민 여러분에게 기운을 드릴 수 있는 일을 하겠다.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에 나온 곳들에 줄을 서주시고 식사를 맛있게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에너지를 얻는다. 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더 조심스럽고, 힘을 낸다. 매번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 골목에서 고생하시는 자영업자, 농민, 어민 분들이 기운 나시도록 최선을 다해서 희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유재석
4년 만에 SBS에서 연예대상을 품에 안은 유재석은 “인터뷰 할 때 ‘런닝맨’ 멤버들과 받고 싶다고 했는데 혼자 받아서 고맙고, 미안하다. 나경은 씨와 지호, 나은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며 “요즘 버라이어티가 예능 쪽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우리의 길을 같이 가준 제작진, 멤버들, 게스트들에게 감사하다. 내년에 ‘런닝맨’이 10년이 되는데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숙제다. 우리도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석은 “게스트들 중에서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설리, 구하라가 떠오른다. 하늘에서는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편하게 쉬길 바란다”며 “예전에는 즐거운 일, 행복한 일 없을까 했다면 이제는 평범한 하루 일상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소중한 일상을 보내게끔 해주신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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