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멜로 장인"..허진호 감독 빚은 최민식X한석규의 눈빛[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2.29 13: 05

 관노비에서 궁궐의 궁노비로 이동한 장영실(최민식 분)은 대호군까지 오르면서 왕 세종(한석규 분)의 뜻을 받들어 많은 천문기구를 제작했다. 이에 장영실은 의정부 대신들과 관료들의 눈엣가시로 등극한다.
세종 24년 1442년, 대호군 장영실이 진두지휘해 만든 안여가 부서지면서 세종이 가마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진다. 세종은 역모를 의심하며 조말생(허준호 분)에게 사건의 진위를 캐도록 지시한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26일 개봉)는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장영실과 세종대왕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스틸사진
안여 사건 발생 4일 전, 명나라 사신은 황제의 칙서에 의거해 자신들의 허락없이 조선이 독자적인 시간 체계를 갖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경계하며 천문 의기들을 파괴한다. 명나라는 더불어 신분의 굴레를 뛰어넘은 조선 최고의 발명가 장영실을 데려가려고 한다.
장영실이 곤장을 맞고 대호군 자리에서 파면된 이후 그의 생애에 대해 밝혀진 게 없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장영실이 그날 이후 어디로,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실제로 세종이 안여 사건에서 큰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었으나 왕의 안위와 관련된 사건이었으므로 장영실을 비롯한 가마 제작자들이 불경죄로 관직에서 파면됐다. 
영화 스틸사진
허진호 감독의 ‘천문’은 20여년 간 이어진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 안여 사건이 발생한 이유, 그 이후 장영실의 삶을 영화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완성한 ‘팩션 사극’이다. 역순행적 구성으로 진행되며 장영실과 세종의 깊고 따뜻한 관계를 아름답게 보여준다.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각각 장영실, 세종 역을 맡아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두 사람의 우정을 표현했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 경력을 쌓아온 최민식의 눈빛 연기가 시작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더니, 마지막까지 심금을 울린다.
‘행복’(2007), ‘봄날은 간다’(2001),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 멜로 장르에 특화된 허진호 감독이 ‘멜로 장인의 귀환’이라는 표현에 걸맞을 정도로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스토리로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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