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면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망주 톱10이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이 오랫동안 꿈꿔온 메이저리그 데뷔가 이제 정말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는 2009년 WBC가 열렸을 때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유망주 랭킹을 발표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으로 WBC에 참가한 김광현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면서 유망주 랭킹 톱10에 선정된 모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하게 됐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구단 트위터](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30/201912300001775073_5e08c0c86f95b.png)
김광현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9명의 유망주 중 나카지마 히로유키(10위)를 제외한 8명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나카지마는 2012년 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년 65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2009 WBC 유망주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다르빗슈 유는 2011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6년 6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통산 170경기(1051이닝) 63승 53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중이다.
2위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다. 쿠바에서 망명한 채프먼은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해 통산 550경기(535⅔이닝) 33승 26패 273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활약중이다.
3위와 4위는 모두 일본인 투수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3위 이와쿠마 히사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만 뛰며 통산 150경기(883⅔이닝) 63승 3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한 뒤 2018년 말 일본으로 돌아갔다. 4위 다나카 마사히로는 뉴욕 양키스에서 164경기(1006⅓이닝) 75승 43패 평균자책점 3.75을 기록중이며 다음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서 첫 FA 자격을 얻는다.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된 류현진은 5위에 올랐다. 2012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통산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이번 겨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다가오는 시즌을 새로운 팀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6위부터 8위까지는 야수들이 차지했다. 6위 요니에스 세스페데스, 7위 아오키 노리치카, 8위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부상으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세스페데스는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고 구리엘은 휴스턴에서 꾸준히 주전 선수로 활약중이다. 아오키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복귀했다.
윤석민(18위)과 김현수(19위)도 유망주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데뷔에 실패했지만 김현수는 2년간(2016-17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김광현은 다음 시즌 염원했던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는 김광현은 2009 WBC 유망주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