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은 가운데, 수상 소감에서 언급한 음주운전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MBC '방송연예대상'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MC는 전현무와 화사, 피오가 맡았다.
이날 뮤직&토크 부문 최우수상 후보에는 '라디오스타' 김국진, '구해줘! 홈즈'와 '같이 펀딩' 노홍철,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 유희열, '섹션TV연예통신' 이상민, '놀면 뭐하니?' 이적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시상자로 나선 신봉선은 수상자로 노홍철을 호명했다.


이날 노홍철은 "앞에서 13년, 25년 만에 수상하신 분들이 계셔서 감흥은 없으시겠지만, 저는 5년 만에 온 연예대상이다. 상도 당연히 못 받을 줄 알았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매니저도 내가 못 받을 줄 알고 휴가를 간 상태다. 정형돈 매니저가 대신 왔다. 급하게 오게 돼서 옷도 크다. 이럴 줄 알았으면 면도라도 하는 건데"라며 지인들 조차 자신의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수상 소감은 다음 발언이다. 노홍철은 "5년 전에 아주 큰 죄를 지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 뒤 "아주 나쁜 일로 죽을 죄를 지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감사하다.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을 했다. 잘하시는 분들도 상을 받지만 나처럼 운 좋은 사람들도 받는다"며 5년 전 음주운전 사건을 언급했다.
특히 노홍철은 "앞으로 몇 년을 더 살지 모르겠지만 죽을 때까지 그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겠다. 오늘 좋은 날인데 들떠서 사고 치는 연예인 없었으면 좋겠다"며 동료 연예인들과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노홍철이 MBC '방송연예대상' 뮤직&토크 부문 최우수상 소감에서 말한 5년 전에 지은 '큰 죄'는 바로 음주운전 사건이다. 노홍철은 지난 2014년 11월,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주차된 차량을 옮겨달라는 연락을 받고 이동시키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노홍철은 공식입장을 통해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 뿐이다. 자기 관리를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출연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달했다"며 출연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노홍철은 약 1년여의 자숙 끝에 2015년 9월 MBC 추석특집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방송으로 복귀했다.
/seunghun@osen.co.kr
[사진]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