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드라마의 갈 길"..'루왁인간' 안내상→장혜진이 건네는 '용기+위로'(종합)[Oh!쎈 현장]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19.12.30 15: 18

 '믿고 보는' JTBC 드라마가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만나면서 참신한 재미와 묵직한 의미를 정조준했다. JTBC의 단막극 2019-2020 라인업의 첫 주자로 나선 '루왁인간'이 그 주인공.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JTBC '루왁인간' 제작발표회에는 라하나 감독과 배우 안내상, 김미수, 장혜진, 윤경호 등이 참석해 첫 방송 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라하나 PD는 "연말에 딱 어울리는 따뜻한 드라마다. 살면서 제일 힘든게 '열심히 사는데 보상을 못 받는다'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여러가지 의미로 보상을 받고 있다. '우리가 사는 삶에 자부심을 갖고 용기를 갖고 살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루왁인간'을 소개했다. 

JTBC '루왁인간'은 안내상(정차식 역)을 통해 우리네 가장들의 이야기에 눈길을 돌린다. 원두를 수입하려다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된 안내상이 하루 아침에 커피 생두를 낳는 ‘루왁인간’으로 변하며 기적같은 인생 역전을 시작하게 되는 스토리다. 
극 중 안내상은 은퇴 위기에 처한 50대의 고졸 세일즈맨 정차식 역을 맡았다. '루왁인간'은 안내상을 통해 팍팍한 현실에 고군분투하는 가장의 애환부터 위태로운 만년부장의 '웃픈' 생존기를 그릴 예정이다. 한때는 회사의 핵심인력이었지만, 이제는 한물간 취급을 받으며 '폐차식'이라고 불릴 정도. 
이날 안내상은 "만년부장으로 언제 회사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안절부절하는 캐릭터다. '루왁인간' 대본을 보면서 '정말 따뜻하다'고 느꼈는데 막상 촬영해보니까 가슴이 미어지고 '이게 정말 현실이구나'를 느꼈다.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미수는 등록금이 아깝다는 이유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카페를 창업하는 정지현으로 분한다. 자신의 평생을 회사에 바치는 안내상을 보며 똑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 나온 후 차츰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는 캐릭터다. 
그는 "안내상, 장혜진의 딸 정지현을 연기하게 됐다. 제작발표회 현장이 처음이라 너무 많이 긴장된다. 예쁜 모습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설렘 가득한 표정을 보였다. 
자식과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친정 아버지의 임종도 못 지킨 박정숙은 장혜진이 연기한다. 그는 지독한 절약 정신으로 가계에 이바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장혜진은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장혜진은 "나이가 많은 선배로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 없이 토닥여주기만 했는데 정지현 캐릭터를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를 느꼈다.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각자 자신의 삶에서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더라. 특히 불평불만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니까 신경이 더 많이 쓰였다"고 말했다. 
안내상과 같은 직장의 회계팀장이자 창립 멤버인 김영석 역에는 배우 윤경호가 캐스팅됐다. '루왁인간'의 김영석은 회사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퇴직 위기에 놓이는 캐릭터.
윤경호는 "'루왁인간' 대본 리딩 때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너무 좋았어. 작년부터 올해까지 바쁜 생활을 보낸 나에게도 위로가 되준 작품"이라며 "현장에서 느낀 따뜻함을 시청자들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드라마 속에 담긴 의미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처럼 연기 고수들이 총출동한 라인업 외에도 '루왁인간'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JTBC '드라마 페스타' 작품이기 때문.
'드라마 페스타'는 드라마(DRAMA)와 축제(FESTA)의 합성어로 소재, 장르, 플랫폼, 형식,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선보이려는 JTBC의 단막극 브랜드 이름이다. 지난 2017년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시작으로 '힙한 선생', '한여름의 추억', '탁구공', '행복의 진수' 등 완성도 높은 단막극이 이미 선보인 바. 
이에 '루왁인간' 연출을 맡은 라하나 감독은 "JTBC 입사 후 지금까지 6년 반을 조연출로 생활했다. '루왁인간'은 처음으로 내 이름을 걸고 연출한 작품이다.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이 컸는데, 부담감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다가 마음에 안드는 작품이 나올까봐 두려웠다. 악몽도 많이 꿨다"며 자신만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나만의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연출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내 마음에 들지않는 장면이 나오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니터를 할 때 '내가 정말 공감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드라마 페스타'로서 연출 포인트를 손꼽았다. 
"대본 리딩 후 '루왁인간'이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한 두 가지 포인트는 안내상과 장혜진이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라하나 감독의 '루왁인간'은 오늘(30일) 오후 9시 30분에 2회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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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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