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이제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LA 다저스에서 7년 동안 활약한 류현진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팀에서 뛰게 된 류현진은 입단식을 마치고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제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는 것은 살짝 아쉽다. 그렇지만 인터리그 경기도 있어서 타석에 나설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타격 기회가 생긴다면 열심히 치고 싶다”며 웃었다.

류현진이 7년 동안 뛰었던 다저스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팀이다. 자연스레 류현진도 상당히 많은 타석에서 타격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격 성적은 119경기 타율 1할7푼8리(213타수 38안타) 1홈런 12타점 OPS 0.465다. 메이저리그 타자와 비교하면 당연히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투수를 기준으로 하면 상당히 훌륭한 타격 실력을 뽐냈다.

특히 지난 9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통산 첫 홈런을 뽑아냈다. 시속 94.1마일(151.4km)짜리 포심을 받아쳐 만들어낸 멋진 홈런이었다. 다저스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팀 동료 저스틴 터너는 SNS를 통해 “아메리칸리그로 떠나기 전에 첫 홈런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류현진에게 작별인사를 건내기도 했다.
류현진이 말한 것처럼 아메리칸리그에서도 내셔널리그와 인터리그를 치르기 때문에 류현진이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가장 기대되는 인터리그 경기는 단연 김광현과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2연전이다. 만약 세인트루이스 원정 경기에서 류현진과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만난다면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물론 투타대결까지 볼 수 있다.
지명타자 제도는 류현진에게 타격을 할 수 없다는 아쉬움과 동시에 투수 타석을 상대할 수 없다는 큰 변화를 안겨주게 된다. 실제로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보다 리그 평균자책점(AL 4.62 NL 4.39)이 높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한국에서도 뛸 때도 지명타자는 있었다. 물론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