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들이 처음 격돌한 8강 2라운드에서 샌드박스가 먼저 미소를 지었다. 샌드박스가 1, 2세트 단단한 한타에 힘입어 그리핀을 제압하고 4강전에 선착했다.
샌드박스는 30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KeSPA컵’ 그리핀과 8강전 2라운드서 2-0으로 승리했다. 1세트 ‘써밋’ 박우태의 블라디미르가 팀의 앞 라인을 담당하며 승리를 이끌자 2세트는 ‘온플릭’ 김장겸의 신짜오가 호랑이 같은 플레이로 적들을 무너뜨렸다.
이 승리로 샌드박스는 오는 31일 펼쳐지는 젠지-T1전의 승자와 오는 2020년 1월 3일 결승전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강팀들이 맞붙는 4강전 첫 경기 답게 두 팀은 1세트부터 치열한 혈전을 펼쳤다. 그리핀의 핵심은 ‘내현’ 유내현의 키아나를 활용한 기동전이었다. 유내현의 키아나는 외줄타기를 하며 샌드박스의 공세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항상 배후로 침투해 샌드박스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특히 34분 경 키아나가 협곡을 크게 돌아 적들을 요리했던 판단으로 그리핀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샌드박스는 판을 계속 흔드는 그리핀을 상대하기 위해 단단한 한타 조합을 구성했다. 노련한 ‘고릴라’ 강범현이 선택한 노틸러스의 비호 아래 샌드박스는 먹이를 노리는 그리핀 선수들을 꾸준히 방어했다. 노틸러스의 닻줄 견인에 이어지는 CC 지옥은 그리핀의 스노우볼에 계속 제동을 걸었다.
결국 42분까지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팀은 ‘써밋’ 박우태의 블라디미르가 앞 라인을 단단하게 틀어 막으면서 샌드박스가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적 4명을 모두 묶은 박우태의 블라디미르는 팀원들이 유내현의 키아나를 처리할 시간을 벌었고, 이후 샌드박스는 힘차게 돌진해 그대로 넥서스를 무너뜨렸다.

이어진 2세트서 샌드박스는 흐름을 휘어잡기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 미드-정글을 조이, 신짜오로 구성해 초반 교전 능력을 거세게 끌어올린 샌드박스는 봇 라인에도 신드라를 보내면서 라인 주도권에 힘을 더했다.
샌드박스의 전략은 초반 빛을 발했다. 김장겸의 신짜오를 앞세운 샌드박스는 9분 경 벌어진 한타에서 스킬을 유연하게 다 피한 뒤 그리핀의 탑-정글 라인을 무너뜨렸다. 신짜오가 먼저 승리를 위한 탑을 쌓기 시작하자 박우태의 아트록스는 연이은 슈퍼 플레이로 승기를 끌어올렸다. 12분 경 홀로 두명을 상대한 아트록스의 플레이에 힘입어 샌드박스는 골드 격차를 5000 이상 벌렸다.
스노우볼 페달을 계속 밟은 샌드박스는 20분 만에 8000 골드 격차를 내고 4강전 진출의 문턱까지 밟았다. 샌드박스는 힘의 격차를 활용해 최소한의 투자로 그리핀을 몰아내고 손쉽게 26분 경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이후 샌드박스는 협곡 대부분의 시야를 장악한 뒤 미드-봇 라인 억제기를 파괴했다.
이미 그로기 상태에 빠진 그리핀에 막을 힘은 거의 없었다. 샌드박스는 29분 경 벌어진 한타에서 대승하며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고 4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