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보여준 '대상' 품격 [2019 MBC 연기대상 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2.31 06: 48

드라마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초대된 시상식에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타이틀 롤의 무게감을 보여준 배우 김동욱의 이야기다. 
김동욱은 30일 밤 방송된 '2019 MBC 연기대상(이하 'MBC 연기대상')에서 마지막 부문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앞서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2관왕을 차지한 것. 
그는 이날 'MBC 연기대상' 1부에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경남과 함께 '최고의 1분' 커플상 후보에 오르며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시작하면서 전보다 11kg가 쪘다"는 그는 '최고의 1분' 커플상 상패는 순금으로, 최우수상 상패는 일반 상패라는 주문에도 불구하고 "경남이한테 미안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정도로 커플상보다 최우수상에 열망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사진=MBC 방송화면] 배우 김동욱이 '2019 MBC 연기대상'에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동욱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타이틀 롤 조장풍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유도선수 출신 체육교사에서 공무원이 된 조진갑(조장풍)을 소화하기 위해 단기간에 '벌크업'은 물론 체중 증량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더불어 그는 '운동했던 몸'을 보여주기 위해 유도 훈련에도 매진했다. 이에 최근 작품인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와 '어쩌다, 결혼'이나 드라마 '손 the guest'와 전혀 다른 비주얼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장과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MBC 방송화면] 배우 김동욱이 '2019 MBC 연기대상'에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비주얼적인 변신과 호연으로 성과를 거둔 결과, 김동욱은 그토록 바라던 최우수상(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부문 남자)을 품에 안았다. 과거 2007년 MBC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드라마 데뷔한 지 12년 만에 거둔 쾌거다. 
이를 의식한 듯 김동욱은 'MBC 연기대상'에서 "2007년에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드라마에 데뷔했는데 12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시상식에 초대받았다. 처음 참석한 시상식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감개무량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기 전에 어머니랑 통화했는데 유명한 분들 오신 자리에 얌전하게 있다가 실수하지 말라고 오라 하셨다"며 "간단하게 200분만 딱 이야기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날 'MBC 연기대상'에서 작가상을 받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김반디 작가를 시작으로 박원국 감독과 함께 출연한 배우 송옥숙, 오대환, 김경남 등 제작진과 출연진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200분을 다 부르면 다음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며 못 다 한 호명은 다음 기회로 미루는 여유까지 보였다. 
[사진=MBC 방송화면] 배우 김동욱이 '2019 MBC 연기대상'에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 수상자가 동시에 대상 후보자로 선정되는 가운데, 김동욱은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오대환, 김경남 등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동료 배우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눈 뒤 무대로 올라와 대상 트로피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던 선배님들에 비해 제가 주연으로 드린 무게감이 부족했던 것 알고 있다"며 겸손을 잊지 않았다. 또한 "그래서 더 제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고 했는데 끝나고 너무나 큰 상들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동욱은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게 늘 고민하고, 정말 연기 잘하는 그런 배우, 그런 겸손함으로 많은 분들께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살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앞서 출연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MC로 만났던 김성주가 'MBC 연기대상'에서도 노래 한 소절을 부탁하자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한 구절을 즉석에서 불렀다. 또 최우수상 소감 당시 밝히지 못한 200명들에 대해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의 이름을 듣고 앉아 계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재치 있게 말하는가 하면, 새해 소감으로 "다가오는 2020년 부디 많은 분들께 행운과 행복이 가득한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상식 시작부터 끝까지 여유와 재치를 잃지 않은 김동욱의 모습은 그가 보여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속 타이틀 롤 조진갑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작품에서도 그는 여전히 다부진 체격에도 사무직 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때로는 씁쓸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근로감독관'이라는 제도의 실상과 노동 현실을 조명하는 작품의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울림을 선사했다. 유쾌하면서도 선 굵은 존재감과 메시지,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으로 김동욱이 선정된 이유였다.
/ monami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