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간 처남"...류수영→노민우→정해인, 트로피만큼 빛난 말말말 [2019 MBC 연기대상 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2.31 07: 46

"저번 달 하늘나라로 간 제 처남과 수상 소감 나누고 싶습니다". 배우 류수영이 아내 박하선의 동생이자 세상을 떠난 그의 처남을 언급했다. '검법남녀' 새 시즌을 언급한 노민우까지. '2019 MB 연기대상'이 스타들의 언변으로 꽉 찼다.
30일 방송된 '2019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김동욱이었다. 하지만 대상만 빛난 것은 아니다. 다양한 스타들이 시상자로, 수상자로, 또는 객석에서 각자의 입담과 사연을 소감으로 밝히며 시상식을 꽉 채웠다. 트로피가 있어도, 없어도 빛나는 스타들의 말들을 모아봤다. 
▲ "하늘나라로 간 처남"...류수영, '2019 MBC 연기대상' 웃고 울린 달변가

[사진=MBC 방송화면] '2019 MBC 연기대상'에서 배우 류수영(왼쪽부터), 노민우, 정해인 등이 화제의 한 마디들을 남겼다.

류수영은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슬플 때 사랑한다'로 일일/주말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년도 수상자인 배우 정상훈에게 트로피를 받은 그는 "상을 주신 분이 제 아내 전 작품의 남편 분이었다. 전 남편 분에게 받으니 더 새롭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실제 정상훈은 류수영 아내인 배우 박하선의 전작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속 남편이었다. 
이어 그는 "'세상에서 제일 잘생겨서 데리고 산다'고 말해주는 우리 박하선 씨,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안 아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게 해주는 제 딸, 마지막으로 저번 달 하늘나라로 간 제 처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순수한 청년이었는데 처남과 수상 소감 나누고 싶다"고 말해 듣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 정시아→오대환→오만석, '처음'의 향연
'2019 MBC 연기대상'에서는 안정적인 연기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처음'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배우들이 많았다. 일일/주말 드라마 부문 조연상을 받은 '황금정원'의 정시아,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부문 조연상을 받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오대환,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받은 '검법남녀 시즌2'의 오만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시아는 수상자 호명과 동시에 울컥한 뒤 "제가 데뷔한 지 21년쯤 된 것 같다. 이 자리에 처음 선다. 그동안 정말 잘 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의미에서 주시는 상이라 생각하고 어떤 역할이 주어지던 최선을 다하는 배우 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대환 또한 "제가 2010년에 첫 드라마를 찍었다 '로드 넘버원'이라고. 그때 많은 선배님들이 저한테 그러셨다. '열심히 10년 정도 버티면 뭐가 돼도 된다'. 다가오는 2020년이 제가 10년이 되는 해다. 그전에 뭐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만석은 "2005년 시상식 자리에 '신돈'으로 신인상 후보로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시간을 보냈는데 14년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서서 귀한 상을 받게 돼서 더없이 값진 한 해 마무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 "'세완 엄마'로 불렸던 나의 영숙 씨"...박세완, '두번은 없을' 사모곡
박세완은 '두번은 없다'로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일일/주말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데 제가 극 중 아기 엄마로 나온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열무 엄마'라고 불러주시더라"라며 "26년 동안 '세완이 엄마'로 더 많이 불려 온 나의 영숙 씨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다. 영숙 씨 사랑해요"라며 모친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세상 모든 'ㅇㅇ 엄마'를 울린 박세완의 사모곡이었다.
▲ "'검법남녀 시즌3' 오나요?" 노민우, 새 시즌 기대하게 만든 '장발' 사연
노민우는 '검법남녀 시즌3'에서 보여준 호연에 힘입어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신설된 '신스틸러'상을 거머쥐었다. 장발에 하얀 피부가 돋보이는 반짝이는 상아색 슈트를 갖춰 입은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 긴 머리를 추구한 이유가 감독님이 꼭 긴 머리를 유지해줬으면 좋겠다 하셨는데 팬 여러분도 그렇고 (검법남녀) 시즌3 기다리고 있으니까 언제 자르면 될지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검법남녀' 시리즈 팬들의 시즌3 열망을 부추긴 노민우의 발언이 언제쯤 현실로 실현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이상우, 다 같이 외쳐요 'MC 찬스'..."김소연 좋은 소식 있기를"
이상우는 '황금정원'으로 일일/주말 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상 후보까지 오른 영광스러운 수상이었으나 그의 수상 소감을 유독 간결했다. 스태프들과 출연진에게 고마움을 표한 뒤 새해인사까지, 이상우다운 짧은 소감에 시상식 MC 김성주가 나섰다. 그는 "생각나는 사람 있지 않나"라며 이상우가 천천히 수상 소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이상우는 "집에서 보고 있을 소연이 내일 좋은 소식 있으면 좋겠다. 파이팅. 사랑해"라며 아내인 배우 김소연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상우는 이상우였다. 다시 한번 소감을 빨리 끝내고 들어가려는 그의 모습에 김성주도 두 손을 들고 "여기까지만 하겠냐"고 되물었고, 이상우는 즉각 "그렇다"고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 예지원, 한국 방송 최초 트로피 나누기 "제가 받아도 되나요?"
예지원은 이상우에 이어 '두번은 없다'로 일일/주말 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때부터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급기야 그는 "이 상을 제가 받아도 되나"라고 반문하며 "제가 대표로 받은 것 같다", "저 혼자 받기 뭐한데 우리 다 같이 나오면 안 되겠나"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결국 극 중 예지원의 상대방 역할인 배우 오지호가 함께 무대 위로 올라왔고 "'두번은 없다' 촬영하면서도 당황스러운 일이 굉장히 많은데 예지원 씨랑 촬영하다 보니 별 일이 다 있다"고 했다. 심지어 예지원은 오지원에게 자신이 받은 트로피를 건네는가 하면, 큰절을 올리듯 인사해 웃음을 더했다. 
▲ 정해인X한지민, 한겨울 연말까지 이어진 '봄밤' 케미
정해인과 한지민은 '봄밤'으로 나란히 수목드라마 부문 남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늦봄 시청자를 설레게 만든 멜로드라마 '봄밤'의 매력이 한겨울 연말인 현재까지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 특히 한재민은 '최고의 1분' 커플상 시상을 진행한 코미디언 홍윤화, 홍현희가 정해인과 호흡한 소감을 묻자 "그때나 지금이나 (정해인이) 잘생긴 건 변하지 않는다"고 말해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에 정해인은 한지민과 다시 한번 작품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단숨에 "그렇다"고 답해 한번 더 '봄밤' 팬들을 열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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