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내부 FA 3인방 잔류 협상의 우선순위는 일단 전준우가 최우선이다. 그 이후 손승락, 고효준 등 다른 내부 FA들과의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은 모두 종무식을 끝내고 ‘올스톱’ 상태다. 다만, FA 협상의 경우 실무진들이 업무를 놓지 않고 있다. 올해 FA 대상자 19명 가운데 6명 만이 계약을 마친 상황. 나머지 13명은 해를 넘겨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롯데의 내부 FA 3인방 전준우, 손승락, 고효준도 13명의 명단에 포함돼 있다.
전준우, 손승락, 고효준 등 FA 선수들의 현실적인 선택지는 내부 잔류밖에 없다. 롯데도 이들의 잔류 협상에 힘을 싣고 있다. 경쟁 구단들이 없는 시장 상황으로 인해 느릿느릿 진행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다양한 보강 선택지를 두고 있고 FA 시장에서는 ‘오버페이’는 지양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 FA 협상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되고 있고,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래도 협상 전략에서 기준은 있다. 시장 최대어 평가를 받았던 전준우와의 협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준우, 손승락, 고효준이 모두 같은 에이전시를 두고 있다. 선수 개별 에이전트는 다르지만 롯데와 에이전시는 협상 전략을 단일화시켰다. 협상을 위임한 선수측 역시 전준우가 협상의 최우선 순위라는 전략을 인지하고 있다.
전준우는 롯데 입장에서도 현재 전력에서 대체불가 자원이다. 손승락이 전문 마무리, 고효준은 좌완 불펜이라는 희소가치가 있다. 다만 전준우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클럽하우스 리더로서의 가치를 생각하면 전준우가 잔류 협상의 최우선이라는 사실은 쉽게 유추를 할 수 있다.
서로가 생각하는 가치의 차이가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이끌어가는 이유인 것은 뻔한 사실. 롯데는 외야수로서 전준우의 가치를 낮게 보고 1루수로의 포지션 전환을 염두에 둔 채 가치를 매겼다. 전준우 측은 당연히 외야수로서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서로의 접점은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고 선수 측의 선택지가 사실상 잔류 밖에 없는 현실이긴 하다. 롯데 역시 전준우가 빠질 경우 팀 타격 생산성에서 급전직하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최우선 협상 대상인 전준우의 전략 그 이후 손승락과 고효준의 협상도 진전 기미가 보일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손승락, 고효준과 롯데의 구체적인 협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jhrae@osen.co.kr